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이크론의 '176단 낸드' 역습...韓 업체 타격은

기사입력 : 2020년11월11일 17:06

최종수정 : 2020년11월11일 17:07

마이크론, 세계 최초 176단 낸드 양산 발표
삼성·SK, 기존 128단 제품 공급중...기술 격차 우려
적층 기술 중요하지만 다른 요소 많아...시장 영향 크지 않을 듯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이 세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하면서 국내 업체들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 128단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점을 들며 기술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쏟아낸다. 반면 업계는 마이크론의 이번 발표가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 메모리칩 부품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이크론, 세계 최초 176단 낸드 양산...삼성·SK는?

11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9일(현지시간) 176단 낸드 메모리 양산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이번 176단 낸드가 기존 96단 낸드에 비해 면적을 30% 줄였음에도 읽기 및 쓰기 시간은 35% 이상 향상됐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팹에서 대량 생산에 돌입했으며, 점차 이 기술을 활용한 추가 제품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낸드 업계는 미세공정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단층으로 배열하던 셀을 수직으로 적층하는 경쟁이 치열하다. 적층 단수가 많을수록 고용량을 구현할 수 있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최근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양이 방대해지면서 고용량 낸드에 대한 수요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적층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3D 수직 적층 기술을 도입해 24단 3D 낸드를 양산했다. 이후 지속적인 경쟁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128단 낸드를 양산해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세계 최초로 176단 낸드 양산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내년 7세대 V낸드 양산 계획을 밝힌 상태다. 구체적인 적층 단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00단 후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176단 4D 낸드를 개발 중이다. 양산 시점은 밝혀진 바 없지만 기술 개발 흐름을 봤을 때 내년쯤에는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2020 2분기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 순위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0.11.05 iamkym@newspim.com

◆ "적층이 낸드 경쟁력 전부 아냐"...업계 영향 크지 않을 듯

현재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으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4~5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이번 발표로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에 비해 낸드 기술력이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도 마이크론이 앞선 적층 기술력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발표가 낸드 시장 전체를 뒤흔들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낸드 제품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은 적층 단수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많다는 설명이다. 적층 단수가 많다고 해서 낸드 기술력이 좋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또 낸드 시장 흐름상 현재 128단 제품이 주류로 자리 잡는 과정인데, 176단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지에 대해서도 의문 부호를 달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낸드 시장은 신기술이 곧바로 채용되지 않고 검증된 제품이 주류를 차지하는 경향"이라며 "현재 128단 제품도 아직 시장에서 주력으로 자리 잡지 못했는데, 고객사들이 마이크론의 176단 제품을 곧바로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단순히 마이크론의 적층 기술이 국내 기업보다 앞서간다고 해서 낸드 기술력 전체가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다"며 "적층은 기업 입장에서만 중요한 기준이지, 고객들은 결국 자신들이 원하는 성능과 신뢰성, 가격 등을 보고 제품을 선택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도 업계와 대체로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낸드 적층 기술력은 큰 격차가 없다고 본다"며 "낸드는 적층 단수 외에도 솔루션과 컨트롤러 IC 등 제품 차별화 기술이 많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장 점유율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