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반도체 빅뱅]② D램 이어 낸드도 양분…시장 독식 노리는 韓 반도체

기사입력 : 2020년11월07일 07:30

최종수정 : 2020년11월07일 23:48

D램 시장 견고한 3강 구도, DDR5·EUV 경쟁 포인트
혼돈의 낸드플래시 시장…SK '창' vs 삼성 '방패' 구도
낸드시장 치킨게임 가능성도…SK 행보에 3~6위 긴장

[편집자]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수 십조원에 달하는 굵직한 인수·합병(M&A)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습니다. 잘 하는 분야에 집중하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가하는가 하면 한편에선 활발한 합종연횡을 통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치와 생존전략을 점검합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최강국은 한국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국내 업체 점유율은 50%를 훌쩍 넘겼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5G,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며 더욱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변하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앞선 기술력과 과감한 전략으로 시장 최강자 지위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2020 2분기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 순위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0.11.05 iamkym@newspim.com

◆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D램 3파전...DDR5·EUV 선도 경쟁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3.5%로 1위에 올라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30.1%를 갖고 있으며 미국의 마이크론이 21%로 추격하고 있다. 국내 2사와 마이크론 등 3사가 전체 시장의 약 95%를 장악하고 있는 구조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경기변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올해 코로나19라는 돌발 악재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올해 4분기까지는 서버 수요 감소로 부진한 업황이 예상되지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모바일과 서버 수요 모두 회복하며 시장도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봤을 때, D램 시장 구도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DDR5 D램'이 시장을 흔들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D램 규격이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큰 호황을 맞았던 흐름을 봤을 때, 초기 DDR5 D램 시장 선점이 각 업체로서는 중요한 과제다.

현재 이 주도권을 놓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벌이는 총성 없는 전쟁이 이미 시작됐다.

SK하이닉스가 지난달 6일 세계 최초로 DDR5 D램을 출시했고, 삼성전자도 기술 개발을 진행하며 내년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양사 모두 향후 시장이 활성화 됐을 때 최상의 제품을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DDR5 D램과 더불어 반도체 미세 공정의 핵심인 'EUV'(극자외선) 공정의 D램 생산 적용 역시 중요한 경쟁 포인트다. EUV 노광 기술은 극자외선 광원을 사용해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기술이다. 기존 기술보다 세밀한 회로 구현이 가능해 AI·5G·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최첨단 고성능·저전력·초소형 반도체를 만드는데 필수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D램 양산 체제를 갖췄다. 4세대 10나노(1a) 공정부터 EUV를 본격 적용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미세공정의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EUV 공정 적용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4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이천 M16 팹에 EUV 전용 클린룸 공간이 마련됐고, 장비도 스케줄대로 입고될 예정"이라며 "4세대 10나노(1a) D램부터 적용해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SK하이닉스가 세계최초로 DDR5 D램을 출시한다. [사진=SK하이닉스] 2020.10.06 sjh@newspim.com

◆ 혼돈의 낸드플래시 시장...SK하이닉스 '창'·삼성전자 '방패'

3강 구도가 굳어진 D램 시장에 비해 낸드 시장은 최근 시장 재편 움직임이 활발하다.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31.4%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키옥시아(일본) 17.2%, 웨스턴디지털(미국) 15.5%, SK하이닉스 11.7%로 뒤를 이었다. 마이크론과 인텔(미국)은 공동 5위권으로 11.5%의 점유율을 갖고 있어 삼성전자를 제외한 업체간 격차는 크지 않다.

최근 이 같은 시장 구도에 파장을 일으킨 업체가 SK하이닉스다. 업계 5~6위권인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23.2%까지 상승한다. 삼성전자에 이어 단숨에 업계 2위로 도약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 내 낸드 매출을 3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상대적 약점으로 지적됐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존재감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업용 SSD 점유율은 인텔이 29.6%로 2위, SK하이닉스는 7.1%로 5위다. 두 회사 점유율을 합치면 36.7%에 달해 1위인 삼성전자(34.1%)를 넘어선다.인텔의 현재 점유율이 고스란히 SK하이닉스에 보태질지는 미지수지만, SK하이닉스가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로 급부상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삼성전자 고용량 4비트 SSD '870 QVO' [사진=삼성전자] 2020.07.01 iamkym@newspim.com

SK하이닉스의 '승부수'에 업계 2위 키옥시아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키옥시아는 약 11조원을 들여 웨스턴디지털과 함께 미에(三重)현 욧카이치(四日市)시에 4만㎡(약 1만2000평)의 대형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 봄 착공해 2022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키옥시아가 SK하이닉스를 의식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D램과 낸드를 모두 생산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과 달리 낸드에 주력하는 키옥시아 입장에서 낸드 시장 입지를 쉽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낸드 시장 내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향후 시장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D램 시장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소수 기업의 과점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 시장이 향후 더 커질 것은 확실하지만 현재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많은 업체들이 적자를 보고 있다"며 "그렇다고 가만히 있다가는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술·설비 투자를 늦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익이 잘 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시장 내에서 옥석이 가려지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