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내년 5월 9일 개최되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초대에 감사한다. 그 행사가 정치 시즌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지만, 할 수 있다면 정말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이는 종전을 기념하는 매우 큰 행사"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5월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이지만 일정을 검토해 가급적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9.11.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관련,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미국 정부로부터 아직까지 정식 참석 통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내년 전승 기념일 행진 행사에 초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 노동절과 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해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승전 75주년을 맞아 성대한 군사 퍼레이드와 축하 행사 개최키로 하고 상당수 해외 정상들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 승전 기념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초청한 상태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 차관은 지난 1일 김 위원장에 초대장을 보낸 사실을 확인하면서 " 아직 답변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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