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시리아 내 '안전지대'로부터 쿠르드 민병대를 철수시키고, 이후 러-터키 군이 공동 순찰하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휴양도시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양국 합의를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2019.10.22. [사진=로이터 뉴스핌] |
터키는 지난 9일 쿠르드족 축출을 위한 시리아 북동부 침공에 나서면서 터키-시리아 국경 안쪽 30km 지역을 안전지대로 확보한 뒤 이곳에 시리아 난민들을 수용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터키와 러시아의 합의에 따라 미국과 함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함께 수행했던 시리아민주군(SDF)을 주도해온 쿠르드인민수비대(YPG)는 그동안 점령해왔던 시리아 북동부 텔 리파아트와 만비즈 등에서 퇴각하게 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50시간 이내에 테러세력인 YPG와 중화기들은 30km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리아 내 군사작전의) 주된 목표는 YPG 등 쿠르드 테러 조직을 이 지역에서 축출하고 시리아 난민을 귀환시키는 데 있었다"면서 "시리아 영토 주권을 침해할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합의에 따라 러시아와 시리아 군은 23일 정오부터 안전지대 등에 투입돼 YPG 병사와 무기의 철수 지원 업무를 맡는다.
양국은 이밖에 YPG 세력이 철수한 뒤 러시아와 터키군이 안전지대 외곽을 합동으로 순찰하기로 합의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