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던 유가는 이날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우려가 높아졌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4센트(0.08%) 하락한 52.5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8센트(0.1%) 상승한 58.32달러에 마쳤다.
장 초반 유가는 중국이 미국과 부분적 무역 합의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중국이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미국 농산물 수입을 크게 확대할 예정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 역시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연준 의사록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정책자들의 우려가 심화됐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최근 몇 달 동안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언급하며 잠재적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벨란데라 에너지파트너스의 매니쉬 라즈 최고재무책임자는 마켓워치에 "의사록에서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지정학적 위험과 기업 전망의 불확실성, 지속적인 투자 부진이 소득과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원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는 심화됐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미국 원유가 4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EIA는 미국 원유 재고가 지난주(4일 종료) 290만배럴 증가해 4주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S&P 글로벌 플래츠가 실시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240만배럴 증가였다. 한편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미국 원유 재고는 410만배럴 증가했다.
클리퍼 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이사는 "정유 활동이 지난 2월 중순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하면서 순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2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390만배럴 줄었다. S&P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20만배럴, 정제유 재고는 2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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