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2센트(0.2%) 하락한 52.6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11센트(0.2%) 하락한 58.24달러에 마쳤다.
미국 상무부가 이슬람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의 28개 기업과 기관을 수출 제한 리스트에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동시에 양국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또한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미 행정부가 미국의 중국에 대한 투자 제한의 일환으로 공적 연기금의 대중 투자 제한에 초점을 맞춰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인은 마켓워치에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반적인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움직임이 형성됐다"며 "유가는 주식 등 글로벌 성장 기대에 민감한 자산과 함께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역 협상이 다시 결렬된다면 지난해 12월 저점인 40달러 중반에서 다시 테스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월간 보고서에서 2020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10만배럴 낮춘 하루 평균 130만배럴로 수정했다.
미국 원유 생산은 올해 하루 평균 127만배럴 증가한 1226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직전 전망치는 125만배럴 증가에서 소폭 상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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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