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국 9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일부 완화되자 원유 수요 전망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36센트(0.7%) 상승한 52.8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66센트(1.1%) 상승한 58.37달러에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WTI는 5.5% 하락했으며 브렌트유는 5.7% 하락했다. 지난 7월 이후로 가장 가파르게 내렸다.
유가는 미국의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9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3만6000건 증가하며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업률도 전월 3.7%에서 3.5%로 하락, 1969년 12월 이후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수요와 공급 보다는 거시경제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고용 지표는 비교적 선방했으나 지난달 제조업 경기가 1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고 서비스업 성장도 3년 만에 가장 부진하면서 경기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츠 애널리스트는 "제조업 경기 둔화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던 서비스업까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는 원유 수요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사우디가 아람코의 핵심시설에 발생한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본 원유 생산량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전날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라이비아 에너지 장관은 지난달 자국 석유시설 공격으로 감소한 전세계 원유 공급의 5% 정도의 생산량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말했다.
포렉스닷컴의 파워드 라자크자다 시장 분석가는 "사우디가 예상보다 빠르게 공격 이전 수준의 생산용량을 회복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증가한 공급 위험을 더 빠르게 가격에 반영해야 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전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는 3개 감소한 710개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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