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소폭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소 소식에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하락 전환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센트(0.1%) 하락한 52.75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2센트(0.03%) 하락한 58.35달러에 마쳤다.
S&P 글로벌 플래츠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OPEC의 일 평균 원유 생산량은 전월 대비 148만배럴(bpd) 감소한 2845만배럴(bpd)로 줄었다. 월간 기준 17년 간 최대 감소량이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핵심 석유시설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유전이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사우디 원유 생산이 하루 평균 845만배럴로 줄었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과 베네수엘라 제재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원유 생산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원유 시장은 오는 10~11일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역협상이 원유 수요 전망을 결정 짓는 데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수요가 모멘텀을 다시 회복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렇긴 하지만 미중 무역 협상이 가까운 미래에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지난주 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면서 6% 가까이 하락, 지난 7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내렸다.
프라이스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유가는 지난주 하락폭이 과도했다는 것을 깨닫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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