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난 7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제조업 위축에 따른 자본재 수입 감소로 전달보다 소폭 축소됐다.
미 상무부는 4일(현지시간) 7월 무역수지 적자가 한 달 전보다 2.7% 감소한 540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7월 무역수지 적자가 53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6월 무역수지 적자는 552억달러에서 555억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7월 중 상품 수입은 전달 보다 0.2% 감소한 211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컴퓨터, 반도체, 통신장비, 기타 산업용 기계 등을 포함한 자본재 수입은 554억1000만달러로 지난 2017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관세 발표 이후 기업들이 중국 상품에 대한 재고를 늘렸을 가능성이 있기 떄문에 8월 수입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있다.
7월 중 상품 수출은 한 달 전보다 0.9% 증가한 1382억달러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미국 대두와 소고기, 돼지고기 등에 추가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다음달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초 중국 기업들이 미국 농산물 수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중국과 상품수지 적자는 9.4% 증가한 328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중 수입이 6.4% 증가했으며 대중 수출은 3.3% 감소했다.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6월 302억달러에서 7월 296억달러로 축소됐다. 강력한 미국의 대중 관세는 아시아 국가에 대한 미국의 수출 감소보다 대중 수입을 더 큰 폭으로 감소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또다시 관세를 부과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3000억달러 어치 중국 수입품 가운데 1250억달러 이상 규모의 3243개 품목에 15% 추가 관세를 매겼다. 해당 품목에는 스마트 스피커와 블루투스 헤드폰, 의류 등 소비재가 대거 포함됐으며 반도체 메모리도 대상이다.
이에 중국도 원유에 대한 5% 관세를 포함해 총 750억달러 어치 미국산 물품 가운데 1717개 품목에 5~10%의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중국과 협상에서 매우 잘 하고 있다"면서 "그가 내년에 재선되면 합의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미국의 무역적자는 374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3460억달러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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