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소비지출이 탄탄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물가와 임금 상승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됐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7월 개인소비지출이 한 달 전보다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0.7% 증가 이후 가장 큰 폭 상승이다. 앞서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 0.5% 증가도 웃돌았다. 지난 6월 소비지출 증가율은 0.3%로 유지됐다.
물가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료품 가격 하락과 상쇄되면서 전월 대비 0.2% 오르는 데 그쳤다. 1년 전보다는 1.4% 올라 지난 6월 1.3% 보다 소폭 높아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상승률이 같았다. 1년 전 보다는 1.6% 상승했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로 연준의 목표치 2%를 꾸준히 밑돌고 있다.
연준은 무역전쟁이 촉발한 기업투자 및 제조업의 부진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가 진행됨에 따라 내달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 경제가 여전히 "우호적인 위치"에 있다면서도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연준이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을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감세 정책과 정부지출 등 경기 부양책이 효력을 잃으면서 대체로 성장 동력을 상실한 미국 경제가 무역전쟁과 세계 경기 둔화로 역풍을 맞고 있다고 말한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7월 전월 대비 0.4% 늘었다. 4~6월에는 0.2% 늘었다. 7월 소비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올해 2분기 4년 반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한 이후 3분기에도 소비가 강세가 지속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달 재화 지출은 0.9% 증가했으며 서비스 지출은 0.5% 늘었다. 7월 임금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저축은 1조2700억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적었다.
미국 경제는 올해 2분기 연 환산 기준 2.0% 성장하면서 1분기 3.1%에서 둔화됐다. 3분기 성장률 추정치는 1.5%에서 2.3%까지 다양하다.
미국 개인소비지출 추이 [차트=미 상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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