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오는 9월 치러지는 시 의회 선거를 앞두고 공정한 선거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27일(현지시간) 열렸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 주요 외신은 러시아 경찰이 시위 참가자 3500여명 중 10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오는 9월 8일 열리는 시 의회 선거에서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이 거부되면서 촉발됐다. 모스크바 시 의회는 몇몇 야권 후보들이 출마에 필요한 유효 서명수를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들의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와 모스크바 시청 앞으로 뛰쳐나왔으며, "푸틴 없는 러시아"와 "푸틴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또 야당 의원들이 시 의회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러시아 당국은 경찰을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여성 한 명과 남성 한 명이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 경찰은 3500명 이상의 시민이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또 무단 시위에 참여한 시민 중 1074명을 각종 범죄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시위 모니터 단체는 1127명이 구금됐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번 시위를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계속해서 공공질서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인권단체 엠네스티는 러시아 경찰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했다고 규탄하며, 시위대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정한 시 의회 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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