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에서 21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 공습으로 어린이 7명을 포함,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시리아관측소는 정부군의 공습으로 이들립 서부지역에 위치한 우룸 알 조즈 마을에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했고 이들립 남부의 크파루마에서는 어린이 2명을 비롯, 최소 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 군의 공습으로 이들립 남부에 있는 칸 셰이크훈 마을에서 하얀헬멧 대원 한 명이 사망했다. 하얀헬멧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민간구조대이다. 단체 측에 따르면 피해자의 이름은 아나스 알 디압으로 하얀헬멧에서 자원봉사자 겸 미디어 분야에서 활동했다.
하얀헬멧 대원들이 16일(현지시간) 공습으로 인한 잔해들을 처리하고 있다. 이 사진은 시리아 이들립에서 촬영됐다. White Helmets/social media via REUTERS 2019.07.16.[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들립 지역은 시리아 내 최후 반군 거점으로 지난 두 달 간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를 이어왔던 지역이다. 러시아와 터키는 지난해 9월 이들립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급진 반군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들립을 장악하자,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이에 불만을 표해왔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지난 4월 말 반군이 휴전을 위반하고 이들립과 인근 지역을 폭격해 수많은 피난민을 발생시켰다고 주장하며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공격을 감행했다.
시리아 국영통신사 SANA는 이번 사건을 반군 단체들에 대한 정부군의 반격이라고 묘사했다. SANA는 무장단체가 이들립 남부의 알 카사비야 마을을 보호하는 정부군 진지를 겨냥해 자살 테러를 통한 공격을 감행했고 시리아 정부군이 이를 격퇴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공격으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차량이 파괴되고 산하 단체들이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관측소에 따르면 4월 말 이후로 시리아 정부군이나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민간인 수가 682명이며 같은 기간 정부군 점령 지역에서 반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5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정부군과 반군의 양측 무장대원은 약 1500명이 숨졌다.
한편, 시리아 관영 매체들은 이날 현지 중부지역에서 인산염을 실은 열차가 폭탄 폭발로 시리아 중부의 팔미라에서 탈선해 탑승해있던 승무원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가해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은 한편, 사고 발생 지역은 이슬람국가(IS)의 활동구역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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