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이 '출렁이는 유가'에 우려를 표하며 안정적인 유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각) 2년 만에 일일 최대 하락 폭을 보인 직후 나온 발언이다.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OPEC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OPEC 의장 겸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은 캘거리에서 열린 캐나다-아랍에미레이트(UAE) 기업간 협의회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정적인 석유 공급을 위해선 '예기치 못한 위험'이 발생해도 이를 완충할 수 있을만큼의 석유 비축량을 산유업자들이 사전에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비아 내전이나 미·중 무역전쟁 등 시장 변화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석유 시장이 받는 충격이 크기 때문이다. 마즈루에이 의장은 OPEC와 주요 산유국들은 이 같은 비상상황에 대응할 여유분을 확보해두기 위한 장기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리비아가 4개 석유 수출항을 재개하면서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브렌트유가는 하루 새 6.92% 떨어졌다. 최근 2년 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리비아는 최근 발생한 분쟁으로 원유 생산량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동부 지역 무장단체와의 분쟁으로 주요 원유 수출항을 폐쇄하면서다. 리비아국영석유공사(NOC)는 수출항 폐쇄 후 일일 산유량이 2월 128만배럴에서 최근 52만7000배럴까지 줄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마즈루에이 의장은 "급격한 변동은 그다지 좋은 현상이 아니다. 국제 유가의 급등락은 더욱이 보고 싶지 않다"며 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시장은 이 같은 충격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캘거리 회의 역시 원유 시추 및 생산에 대한 세계 각국 투자를 활성화할 목적으로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마즈루에이 의장은 "우리는 시장이 필요로 하는 원유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산유국에게 충분한 여유 생산력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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