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에도 가파르게 오르던 국제 유가가 무역전쟁 리스크에 꼬리를 내렸다.
원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과 주요 상품 가격 하락에 유가가 동반 후퇴한 것.
1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3.73달러(5%) 급락하며 배럴당 70.38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5% 이상 동반 급락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 리스크가 이날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여기에 리비아가 원유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도 ‘팔자’에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이다.
런던 소재 인터팍스 에너지의 아비섹 쿠마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무역 마찰이 크게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부추겼다”며 “주식과 금속 상품 등 위험자산의 하락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1월까지 이란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주문한 데 대해 일부 국가에 대해 예외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원유 공급 축소에 기댄 유가 상승 베팅을 한 풀 꺾어 놓았다. 이 밖에 2019년 비회원 산유국의 생산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OPEC의 전망도 유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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