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폼페이오 방북 미스터리] ①로켓맨 CD도 전달 못해..독대 거부한 김정은

기사입력 : 2018년07월11일 07:00

최종수정 : 2018년07월14일 00:02

'로켓맨 CD' 전달 못한 폼페이오...'방북 미스터리' 의문 커져
金-폼페이오 면담 '불발'...전문가 "트럼프 친서 들고 갔는데~"
이미 두차례 만남...가장 중요한 '맨투맨 면담' 거절 납득 안돼
조성렬 "北, 현 시점에선 제공할 선물 없었다는 방증일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국으로 돌아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지난 6~7일 1박 2일 간 방북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앞서 두 차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을 가지면서 접촉 포인트를 기정사실화한 상태에서, 이번 방북길에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전문가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외교적 헤프닝에 가깝다"고까지 말했다. 6.12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26일만에 미국의 최고위층이 직접 북한을 방문,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만날 것이라고 예고까지 했지만 공식-비공식 면담 어느 시점에서도 접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갈만큼 비중이 컸지만, 결과적으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메신저에 그쳐버린 처지가 됐다는 말들이 나온다.

지난 4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시 짚어보는 폼페이오 방북 1박 2일...베일 가려진 김정은 행적 "삼지연군 농장 시찰"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국빈급 대우를 받았다. 지난 6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 김씨 일가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의 영접을 받았다.

폼페이오 장관 일행의 숙소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측 방북단은 최고위급이 묵는 백화원 초대소에 짐을 풀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첫날 김 부위원장과의 면담 후 실시간 트위터를 통해 외교적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감은 오래 가지 못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약 6시간에 걸쳐 회담과 실무 오찬을 가졌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별다른 결과 발표 없이 평양을 떠났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도 불발됐다.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떠난 직후, 외무성을 앞세워 "강도적 비핵화 요구"라며 날을 세웠고,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우리의 요구가 강도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며 맞받아쳤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일정을 마치고 미국에 도착할 즈음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오전 김 위원장의 주말 동안(6~8일) 감춰져있던 동선을 공개했다. 8일 만이었다. 다름 아닌 양강도 삼지연군 중흥농장을 시찰했다는 보도였다. 이 또한 의문점으로 남는다. 

김 위원장은 4~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대회에 지방시찰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6~7일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도 만나지 않았고, 8일 김일성 주석의 24주기 기일행사에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의 감자가루 생산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매체가 10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 폼페이오, 트럼프 선물 '로켓맨CD'도 전달 못해...
    트럼프 "내가 직접 전달할 것, 다른 작은 선물도 준비"

앞서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날 것임을 여러차례 시사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와 만날 것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방북 이후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과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 비교적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듯한 뉘앙스로 답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해 사전 준비했던 이벤트가 무산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10일(현지시간)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을 위한 작은 선물을 하나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그 선물이 무엇인지는 내가 (김 위원장에게) 줄 때 알게 될 것”이라며 선물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오른쪽)이 지난 6일 평양 순안공항 도착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김 위원장을 위한 선물 발언은 ‘로켓맨 CD’ 대화 도중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김정은에게 로켓맨 CD를 진짜 줬느냐’는 질문에 “그들(방북단)은 주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내가 그(김 위원장)를 위해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일정한 시기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켓맨’, ‘리틀 로켓맨’은 지난해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조롱하며 부른 별명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번 방북 때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담긴 가수 엘튼 존의 노래 ‘로켓맨’ CD를 김 위원장에게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었다.

한 대북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물을 가지고 갔지만,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못해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 전달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이 별다른 소득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 “나는 김정은(위원장)이 우리가 서명한 계약(contract),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한 악수를 존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비핵화에 합의했다”고 밝혀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감을 표시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폼페이오가 김정은을 안 만난 것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김정은 입장에서 보면 어떤 가시적인 성과나 선물을 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현재 제공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위원은 이어 "북한은 결국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했던 것 이상으로 양보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김정은이 폼페이오를 만나면 6.12 정상회담에 이은 다음 수순을 말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