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5일(현지시간) 프랑스·이탈리아를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성사 확률이 50대 50이라고 발언하면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양상이었다.
주요 기업들이 발표하고 있는 실적에 따라 개별주의 등락이 결정되는 모습을 나타났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1.60포인트(0.29%) 떨어진 549.95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78.43포인트(0.32%) 하락한 2만4217.50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8.06포인트(0.20%) 내린 9120.31로 마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9.20포인트(0.13%) 물러선 1만4237.30에 장을 마쳤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6.30포인트(0.21%) 오른 7834.58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26.58포인트(0.31%) 상승한 4만726.26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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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대부분의 국가와 다음달 1일까지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면서 "EU와의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은 50%" 라고 밝혔다.
미 CNBC는 "EU 측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지 여부와 그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됨에 따라 노딜(no-deal)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한 주 동안 일본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숨가쁘게 협상을 타결했다"며 "EU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합의의 윤곽을 잡았다"고 말했다.
대세를 좌우하는 대형 소재가 없는 상황에서 개별주들의 움직임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좌우되는 모습이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유럽 주식 전략 담당 롤랜드 칼로얀은 "직시해야 할 이슈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이라며 "한참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다면 이는 시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스포츠 의류 브랜드 푸마(Puma)는 예상보다 부진한 2분기 매출을 기록하고 연간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15.1% 급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의 2분기 매출 전망은 20억9000만 유로였지만 실제로는 19억4000만 유로에 그쳤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모두 실제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발레오(Valeo)는 연간 매출 전망을 기존 215억~225억 유로에서 205억 유로로 하향 조정하며 9% 가까이 하락했다.
유럽 최대 식품 소매업체인 프랑스의 카르푸(Carrefour)는 상반기에 총매출은 465억5900만 유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9억3600만 유로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7%, 1.1% 늘었다는 발표와 함께 6% 올랐다.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독일의 폭스바겐 주가도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가 관세에 대응으로 비용 절감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한 뒤 오전 하락세를 뒤집고 2.7%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