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곧 장관님 힘내시라…어심과 맥 닿아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의원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직 사퇴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정청래 후보가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박찬대 후보에 비해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격차(충청·영남권) 25.3%p로 앞서고 있다. 당초 이날과 27일 호남과 경기·인천권 권리당원 투표가 예정됐으나, 수해 피해 복구를 위해 투표 날짜를 8월 2일로 미루면서 '깜깜이 기간'이 생겼다.
이 깜깜이 기간 동안 정 후보는 우위를 지키고 박 후보는 추격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강 의원 사퇴를 계기로 명심이 박 후보에게 있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 반응이 일고 있다.
강 의원은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 결단 촉구글이 올라오고 17분 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직 사퇴 소식을 알렸다. 박 후보자는 지난 23일 오후 3시 3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퇴 촉구 글을 올렸고, 강 의원은 같은 날 오후 3시 47분께 후보자직 사퇴 글을 올렸다.
박 후보는 이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사퇴 촉구글을 올린 배경에 대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후보자의 생각과 일치했던 것 같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 여론을 살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 의원이 자진 사퇴 결정을 내리기 전 대통령실에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통령실이 사전에 박 후보와 연락을 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정치권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반면 정 후보는 줄곧 강 의원을 응원해 왔다. 지난 15일 '갑질 의혹'이 일자 강 의원에 대해 "강선우는 따뜻한 엄마였고 훌륭한 국회의원이었다"거나 "곧 장관님, 힘내시라"며 지지했다.
또 강 의원이 자진 사퇴를 한 뒤에는 "안타깝다.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비를 함께 맞아주는 것"이라며 위로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강 의원의 자진 사퇴를 두고 이재명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안타까운 선택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대표적이다. 김 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강 의원을 사퇴시켜야 할 만큼의 사건은 제가 알아본 바로는 없다"며 "엄청난 갑질이 있다고 생각하는 기자도 실제로는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강 의원 사퇴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만큼 추후 당대표 선거 표심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pcj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