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양재동 현대차 사옥서 1일 30개 한정 판매중
직영점ㆍCU서만 판매는 허구?..스리슬쩍 판매처 넓혀
[뉴스핌=전지현 기자] 전자담배계 아이폰으로 불리는 궐련형 전담배 '아이코스'가 스리슬쩍 판매처를 넓히고 있습니다. 직영점 및 CU판매점에 서만 판매한다는 회사측 발표와 달리 일반 매장에서도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죠.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1층 일반 매점에도 아이코스 판매대가 있습니다. 커피, 음료 등을 판매하는 매장인데요. 필립모리스 직원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근해 하루 30개 한정으로 아이코스를 팝니다. 담뱃잎으로 만든 담배 제품 '히츠(HEETS)'도 널려 있습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곳은 대형 체인 채널을 제외한 일반 마켓 형태의 담배 판매 소매점이 몇군데 있다. 아이코스 사이트를 통해 조회할 수 있다"며 "유동인구 및 타깃층 등 수요가 있으나 인근에 CU매장이 없는 지역 일부에서 판매를 하는 중"이라고 말합니다.
실제 아이코스 홈페이지를 방문한 결과 CU를 비롯한 편의점이 아닌곳에서 판매되는 일반 매장이 상당수 있었습니다. 20일 기준 서울권에는 11곳, 경기권에는 19곳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살펴본 2개점포(프랜들리(마포구), 인트로마트 이태원점(이태원))만 해도 인근 지역에 CU매장이 위치해 본사측 답변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더군요.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6월5일 국내에 아이코스를 공식 출시한 후 그동안 CU와 직접 운영하는 아이코스 직영 판매점에서만 판매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3일부터는 출시 후 소비자 인기에 힘입어 미니스톱 및 부산, 대구, 울산 등 주요 대도시와 경기권에도 아이코스스토어 등을 통해 판매망 확대에 나섰죠.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1층 일반 매장는 아이코스 판매대를 설치해 판매하고 있었다. <사진=전지현 기자> |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의 국내 출시 이후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 인기에 물량 부족을 이유로 구매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아이코스는 홈페이지 등록을 통해 신분 확인 절차도 거쳐야 할 뿐더러 1인당 1개 이상 구입도 불가능하죠.
공급하는 물량에 비해 인기가 높다며 구매수량까지 제한하면서, 판매처를 촘촘하게 넓혀가고 있던 한국필립모리스의 행보가 곱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최근 한 매체는 아이코스 정보를 교환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충전 불량 문제를 호소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난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본사측은 충전 불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잇따른 문제 제기에도 명확한 원인을 내놓지 않고 있을 뿐더러 충전 불량 문제로 인한 제품 교환 건수에 대해 공개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죠.
아이코스는 3040 아재들의 장난감으로 등극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인기만큼 좀더 투명한 경영원칙이 세워지길 바랍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