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5년간 지급률 250% 고수…노조와 이견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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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광수 기자] KB금융지주가 내년 통합KB증권(현대증권+KB투자증권)의 본격 출범을 앞두고 임금피크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KB금융지주는 증권 외에 KB손해보험과도 임금피크제 총 지급률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어 통합KB증권 협상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금피크제를 놓고 현대증권 노사 협상이 일시 중단됐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도입 자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임금피크제 수준을 놓고 노사간 간극이 커서 실무진 수준에서 협상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쟁점은 총 지급률이다. KB금융지주는 지주를 포함해 전 계열사에 만 55세부터 5년간 직전임금의 250% 수준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증권 노조는 이보다 더 많은 지급률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회사 측은 임금 6% 삭감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노조는 당초 임금피크제가 없었기에 결과적으로 사측 계획대로라면 임금이 삭감될 것이란 입장이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여타 증권사보다 낮다. 현대증권(3조3362억)과 자기자본이 비슷한 미래에셋증권(3조4800억)은 만 56년부터 매년 10%씩 연봉이 삭감되는 형태를 체택했다. 총 지급률로 보면 300% 수준이다.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과 KB금융지주 본사의 모습.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NH투자증권(4조5821억)은 만 56세부터 80%, 70%, 60%, 40% 순으로 총 250%를 나눠 받는다. 다만 만 55세가 아닌 만 56세로 적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NH투자증권 역시 KB금융의 임금피크제보다 총 지급률이 100% 이상 높다고 볼 수 있다.
앞서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손해보험 역시 임금피크제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지주의 가이드라인인 250%가 업계 평균보다 낮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손보 노조 입장이다. 보험사 평균 총 지급률은 약 300%수준이다.
다만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등 KB금융지주 계열사도 250% 수준이 적용됐다. 현대증권과 합병하는 KB투자증권 역시 250%가 적용돼 있다. KB투자증권은 만 56세부터 평가 등급에 따라 5년 동안 직전 임금의 225%~275%를 받아간다.
KB금융지주 입장에서는 현대증권의 임금피크제 총 지급률을 250%이상 올려줄 경우 나머지 계열사와의 형평성과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손보와의 협상력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250%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KB금융지주 계열사 한 관계자는 "각 계열사별 업계 특성과 현실에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때문에 그런 상황에 맞춰 노사간 자율교섭을 하면 될 일"이라며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와 계열사 경영태도를 문제삼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