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브라질 금리인상 예고…인니-남아공도 주목
[뉴스핌=권지언 기자] 신흥국 통화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도 중앙은행(RBI)이 가장 먼저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시장의 동결 전망을 뒤집은 예상 밖의 결과다.
28일 RBI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레포(Repo) 금리를 8%로 25b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역(逆)레포금리 역시 종전의 6.75%에서 7%로 인상했다.
앞서 시장은 외환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RBI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여름을 지나면서 RBI가 이미 긴축 방아쇠를 당긴 상황이고, 지난 9월 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루피화 가치 역시 올랐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6일 인도 웨스트뱅갈주의 한 시장에서 상인들이 생활용품을 내다팔고 있다. <사진: 신화사/뉴시스> |
RBI는 물가사승세가 목표 수준에 따라 움직여준다면 단기적으로 추가 긴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RBI 패널은 오는 2016년까지 물가 상승률 4%를 목표로 하자고 제시한 바 있다.
오는 4월 말부터 한달 간 총선이 진행되는 만큼 치솟는 물가 상황이 더욱 신경쓰였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8월 라구람 라잔 총재 취임 이후 RBI는 이번까지 총 세 번의 금리 인상에 나선 셈이다.
시장은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신흥국 통화들이 잇따라 급락세를 연출하면서 신흥국들이 하나 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브라질은 알렉산더 톰비니 중앙은행총재가 선진국의 금리상승 움직임을 이머징 시장 자금 “진공청소기”라고 표현하며 다른 중앙은행들도 인플레를 막기 위해 긴축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어 터키 중앙은행 역시 긴급 임시회의를 소집하고 리라화 안정을 위해 필요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네시아와 남아공 역시 긴축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브라질 톰비니 총재는 “금리 인상으로의 전환이 동시에 일어나진 않을 수 있다”며 미국과 영국은 상당히 앞서 있지만 유럽은 덜한 편이고 일본 역시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