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기자회견…"라훌 간디가 차기 총리 적임자"
[뉴스핌=이영태 기자] 지난 10년 동안 인도를 이끌어온 맘모한 싱 인도 총리(81)가 3일 오는 5월 총선이 끝난 뒤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싱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가 총리 후보가 될 가능성은 전적으로 배제한다. 국민회의당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네루-간디 가문의 후계자인 라훌 간디가 국민회의당 차기 당수 및 인도 총리로 가장 신뢰받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취임한 싱 총리는 고령으로 더이상 새로운 임기를 맡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싱 총리가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지난 10년간의 재임기간 중 3번째다.
그러나 국민회의당은 부패 스캔들과 내부 다툼, 인도의 뿌리깊은 빈곤과 인프라 건설, 교육 등 경제 문제에 대처하는데 무능하다는 평가로 지지도가 떨어져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5월 총선의 바로미터로 간주됐던 최근 지방선거에서도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승리했다.
싱 총리는 그러나 BJP 나렌드라 모디 당수가 다음 총리가 되는 것은 인도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년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수석 장관을 맡아온 모디는 구자라트주를 산업의 천국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힌두 민족주의자로서 인도의 다양한 문화를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모디는 지난 2002년 1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부른 반무슬림 폭동 당시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5월 인도 총선은 국민회의당 중심의 통일진보연합(UPA, United Progressive Alliance)과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 Bharatiya Janata Party) 중심의 전국민주연합(NDA, National Democratic Alliance), 새로운 제3의 연립정권 구성 등으로 차기 집권당이 결정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