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앞둔 인도, 성장률 회복 '시급'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 [출처:RBI사이트] |
18일 RBI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7.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라구람 라잔 총재 취임 후 세 번째 열린 회의로, 앞서 9월과 10월 있었던 회의에서는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 부담으로 금리를 각각 25bp씩 인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RBI가 여전히 가파른 물가 부담에 이번에도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달 도매물가는 7.52% 오르며 14개월래 최고치를 찍은 상태로, RBI가 목표로 하고 있는 5.0%를 6개월째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동결 결정이 내려진 뒤 라잔 총재는 기자회견을 갖고 “일시적인 인플레 급등 상황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RBI가 답보 상황에 빠진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지표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RBI는 이날 금리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앞으로 식료품 가격이 기대만큼 내려오지 않으면 조치에 나설 것이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난 4개 분기 연속 5%를 밑돌고 있는 인도의 경제 성장률을 끌어 올리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 역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성장 부진으로 여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가우라브 카푸르는 “인도 성장세가 취약하고 식료품 가격 때문에 인플레가 내려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RBI가 계속해서 금리 인상을 할 수만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인도 금리는 물가 상황과 더불어 연준 테이퍼링이 루피화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