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증가+ 연준 '테이퍼링' 개시 전 발행 수요"
[뉴스핌=주명호 기자] 신흥시장 채권발행 규모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시장조사업체 딜로직(Dealogic)은 지난 9월과 10월 동안 신흥국 정부 및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 규모가 1080억 달러에 달했다고 집계 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이달에도 현재까지 약 6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이 발행돼 올해 총 채권 발행 규모는 439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총 발행 규모인 4880억 달러에 이미 근접한 수준이다.
신흥국 국채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분석에 의하면 지난 8월에 2.5배였던 평균 응찰률은 10월에는 5.2배로 크게 뛰었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활황이다. 올해 총 신흥국 회사채 발행 규모는 2350억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었던 작년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신흥국들이 내년 초 부채 상환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달에도 대규모 채권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내년 1월에 만기 도래하는 신흥시장 채권 원금 및 이자 규모가 28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내년 1분기 전체 상환 원금 및 이자 규모는 7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또 다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신흥시장이 채권 발행을 서두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BNP파리바의 바토츠 폴로우스키 신흥시장 전략부문 대표는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제기된다면 시장은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