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틱톡의 모기업 중국 바이트댄스가 선보인 AI 영상 제작 모델 '시댄스(Seedance) 2.0'이 세계 영화 산업의 심장부인 할리우드를 긴장시키고 있다.
16일 중국 경제일보는 최근 공개된 시댄스 2.0이 '이중 분기 확산 변환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해 텍스트나 이미지 입력만으로 60초 분량의 고화질 영상을 생성한다며,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영화 제작 관행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고화질 영상 생성의 핵심은 '멀티 카메라 내러티브' 기능이다. 단 한 번의 명령만으로 여러 각도의 컷을 자동 생성하며, 장면이 바뀌어도 인물의 생김새나 영상의 전체 구성과 배치를 완벽하게 유지한다.
이 신문은 할리우드 감독들이 시댄스의 놀라운 기능을 앞장서서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감독 찰스 커런은 시댄스 2.0을 활용해 단 20분 만에 60달러(약 8만 원)의 비용으로 실사급 영화 예고편을 제작했다.

AI 영상 제작 모델 시댄스는 수억 원의 제작비와 수개월의 후반 작업이 필요한 공정을 순식간에 대체한다.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영화 산업의 미래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입을 모으고, 일론 머스크조차도 발전 속도가 경이적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일보는 하지만 할리우드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지난 2월 13일, 바이트댄스 측에 자사의 핵심 IP(지적재산권) 캐릭터들이 무단으로 학습 데이터에 사용됐다며 저작권 침해 중단을 요구했다.
반면 독립 창작자들은 시댄스 2.0의 등장을 크게 반기고 있다. 영세한 독립 영화 제작사들과 1인 창작자들은 이 기술을 '민주적 도구'로 보고 열광하는 분위기다. 거대 자본 없이도 블록버스터급 시각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경제일보는 영화 업계 안팎의 전문가들을 인용, 시댄스 2.0이 가져올 변화는 '할리우드 시스템의 붕괴'가 아닌 '창작의 대중화'로 귀결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영화 제작 산업의 숨 가쁜 기술적 진보 속에서 할리우드 영화 산업은 저작권이라는 방패와 AI라는 시대 변화의 조류 사이에서 깊은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