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재정, 주택경기, 설비투자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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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美하원 홈페이지> |
24일 데이비드 웨이드너 칼럼니스트는 마켓워치에 올린 논평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미국 의회의 부채상한 확대를 둘러산 논쟁과 주택시장의 회복 문제, 기업이 현금을 움켜쥐고 있는 상황 등이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이른바 '테이퍼링(tapering)'보다 더 큰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웨이드너는 일단 미국 의회가 앞으로 두 달 간 정부 운영에 필요한 예산안 승인을 결정지어야 하고 내달 중순까지는 부채한도 상한을 조정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부채한도 조정에 실패한다면 미국 정부는 디폴트에 처하거나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처할 것이기 때문. 이 때문에 상원은 오바마 케어 법안 축소를 요구하는 하원 공화당을 설득하는 노력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웨이드너는 미국 정계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한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시장이 혼란이 빠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3일 S&P500 지수가 3주 연속 상승세를 접고 하락 마감한 것은 이런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웨이드너는 우선 부채한도 상한 협상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평가하면서 협상 실패 시 연방정부 폐쇄 내지 디폴트보다는 신용등급 강등이 금융시장에 더 큰 충격파를 안길 것으로 풀이했다.
이어 그는 주택시장 역시 겉보기에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존주택판매는 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투자와 고용에 민감한 신규 주택 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미국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주택 판매는 1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여기에 모기지 재융자 열기가 가라앉고 은행들이 수익 추구에 나서고 있지만 연준의 테이퍼링 연기로 당분간 금리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웨이드너는 주식 시장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점도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기업들은 약 2조 2000억 달러의 현금을 움켜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가 호황기에 근접하고 있지만 투자는 위기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집계에 따르면 기업 경영자들의 향후 경제에 대한 기대감은 약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웨이드너는 기업들의 이런 걱정은 대부분 정치권에 대한 불안감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현 상황을 전부 설명해주지는 못한다면서, "투자 없이는 기업은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