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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 완화 추세 지속..."연준 9월 금리 내린다"

기사입력 : 2024년07월12일 02:32

최종수정 : 2024년07월12일 14:11

6월 CPI 전월비 0.1% 내려…2020년 5월 이후 첫 하락
9월 금리 인하 기대 90%로 확대
달러당 엔화 가치 장중 3% 가까이 급등, 미 국채 강세
주식시장에서는 소형주로 로테이션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하고 있다. 최근 고용시장의 일부 둔화 조짐과 인플레이션의 완화 추세는 연준에 금리 인하 근거를 제공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연준 내에서도 최근 지표가 금리 인하를 정당화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노동부 소속 노동통계국은 11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0.1% 오를 것으로 본 전문가 기대치와 대조되는 결과인 데다 2020년 5월 이후 첫 월간 내림세다. 6월 중 휘발유 가격과 중고 자동차 가격의 하락은 전체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이 됐다. 휘발유는 지난달 3.8% 내렸으며 중고차 및 트럭 가격은 1.5%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CPI는 3.0% 상승해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인 지난해 6월 수치와 같았으며 전문가 기대치 3.1%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는 지난 2022년 6월 9.1%까지 치솟은 후 완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 계속 낮아지던 인플레이션은 연초 정체된 흐름을 보이다 4월부터 다시 완화 경로로 들어섰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3% 상승했다. 근원 물가의 1년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였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6 mj72284@newspim.com

◆ 슈퍼 코어 인플레 두 달 연속 하락, 주거비 완화도 긍정적

소비자 물가의 세부 항목은 더 긍정적이었다. 연준과 경제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은 지난 2021년 여름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내렸다. 이 지표는 재화와 에너지, 주거 항목을 제외한 인플레이션으로 서비스 산업의 노동 비용이 얼마나 상승하고 있는지를 측정한다. 지난달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0.05% 하락해 5월 0.04%에 이어 내림세를 지속했다. 다만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전년 대비 4.6% 상승해 팬데믹의 약 2.0%를 웃돌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평가돼 온 주거 물가 오름세의 완화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진정에 도움이 됐다. CPI에서 주거비는 36%를 차지한다. 6월 중 임대료는 전월 대비 0.3% 상승에 그쳐 3년간 가장 느린 오름세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1% 상승해 지난 2022년 4월 이후 가장 약하게 올랐다. 이 같은 임대료 상승세는 계속해서 둔화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팬데믹 이전 임대료는 3.5~3.9%의 오름세를 보였다.

귀속임대료를 의미하는 자가주거비용(Owner's Equivalent Rent: OER)도 6월 중 0.3% 올라 지난 2021년 7월 이후 가장 더딘 상승을 보였다. 너드월렛의 엘리자베스 렌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주거비용의 더딘 오름세가 마침내 공식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임대료 인플레이션이 전체 CPI에서 36%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 부문이 오름세 둔화는 전체 인플레 수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식품과 휘발유 등 가계 생활필수품 물가의 진정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6월 장바구니(food at home) 물가는 전년 대비 1.1% 상승에 그쳤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마도 소비자들에게 가장 고무적인 것은 가계 필수품 인플레이션이 드라마틱하게 완화했다는 것"이라면서 "장바구니 물가와 휘발유, 신규 임대료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변화하지 않아 사람들은 1년 전과 이것들에 대해 비슷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웰스파고 이코노믹스의 새라 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우리는 앞으로 몇 개월간 생산 비용 압력이 완화하고 소비자 수요가 약해지면서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기 어려워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금리 선물시장의 기준금리 전망.[표=CME그룹 페드워치] 2024.07.12 mj72284@newspim.com

◆ 연준 9월 금리 인하 가시화

이 같은 물가 오름세 완화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9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91%로 반영 중이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12월에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해 올해 기준금리를 총 50bp(1bp=0.01%포인트) 낮출 것으로 본다.

연준은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를 5.25~5.50%로 유지해 왔다.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올해 1차례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둔 바 있다. 연준은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꾸준히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완화하는 인플레이션 말고도 연준이 금리를 내릴 이유는 또 있다. 연준의 또 다른 책무인 완전 고용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최근 몇 년간은 강력한 고용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연준이 물가 안정 목표에 집중해야 했지만 이제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2가지 책무 사이에서 보다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9일 의회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최근 일자리 증가 둔화세에 주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달 30~31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하고 이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PI 발표 후 공개 발언에서 이제 지표가 금리 인하를 정당화 한다고 평가했다. 

윌리엄 블레어의 리처드 드 차잘 거시 애널리스트는 "오늘 보고서와 고용 증가 둔화에 더욱 균형을 집중하려는 연준의 작은 변화는 9월 금리 인하를 가시화한다"고 분석했다. 보스턴 칼리지의 브라이언 베슌 경제학 교수도 "7월 물가 수치가 나쁘지 않다면 연준은 9월 금리를 내리기 위한 체커드 플래그(자동차 경주의 최종 단계를 알리는 바둑판무늬의 깃발)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가이던스가 7월 회의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엔화.[사진=블룸버그] 2024.07.12 mj72284@newspim.com

◆ 미 국채·일본 엔화 가치 급등

이날 인플레이션 지표 후 가장 크게 움직인 자산은 미 국채와 일본 엔화였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2시 50분 달러/엔 환율은 전장보다 1.94% 내린 158.56엔을 기록했다. 장중 엔화는 달러화 대비 3% 가까이 강세를 보이는 등 이날 인플레 지표에 크게 움직였다. 이날 엔화 강세 폭은 하루 기준으로 지난 2022년 말 이후 최대였다.

시장에서는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한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을 의심하기도 했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개입 여부와 관련해서는 발언을 삼가면서도 최근 환율 움직임이 펀더멘털과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전문가 일부는 재무성이 CPI를 구실로 개입에 나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의 크리스 시클루나 경제 리서치 책임자는 "재무성은 한동안 이것을 확인해 주지 않겠지만 움직임의 정도는 행동에 나서기 위해 미국 CPI를 활용했다는 강력한 인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글로벌 주요 10개국(G10) 외환 전략 책임자는 "나는 이것이 그저 약한 미국 CPI에 대한 반응이었고 달러화 순매수 포지션의 스퀴즈였다고 본다"며 "미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약해졌지만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포지셔닝 때문에 더 약해졌다"고 말했다.

미 국채 금리는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급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8분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9.7bp 밀린 4.182%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3.6bp 급락한 4.496%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식시장에서는 업종 간 로테이션(회전)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빅테크 등 기술업종에서 소형주와 부동산 관련주로 관심을 옮겼다. 엔비디아는 장중 4%대 약세를 보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역시 2%, 4%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던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약세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89% 밀린 5583.99, 나스닥 지수는 1.86% 급락한 1만8301.21을 기록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0.03% 오른 3만9732.69,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2.97% 급등한 2112.74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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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금투세 '내년 1월 시행' 34.6% vs '폐지·2년 더 유예' 43.2%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국내 주식과 펀드·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올린 경우 20%~25% 세율로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관련, '폐지 및 2년 더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이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높게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공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 결과,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34.6%, '폐지해야 한다'는 23.9% 응답률로 집계됐다. '2년 정도 더 유예해야 한다'는 19.3%, '잘 모름'은 22.3%였다. 여야는 당초 지난 2023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25년 시행으로 2년 유예했고, 현재 정부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은 상태다.   성별로 살펴보면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이 34.9%, 여성은 34.3%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 의견은 남성 29.4%, 여성 18.4%로 남성에서 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2년 더 유예' 의견도 남성이 21.5%, 여성이 17.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18세~29세의 경우 내년 1월 시행 33.5%, 2년 더 유예 16.6%, 폐지 29.9%로 집계됐다. 30대는 내년 1월 시행 36.0%, 2년 더 유예 17.9%, 폐지 29.1%로 응답했고, 40대는 내년 1월 시행 37.9%, 2년 더 유예 22.3%, 폐지 24.0%로 나타났다.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데 가장 높은 찬성을 보인 세대는 50대로, 내년 1월 시행 41.0%%, 2년 더 유예 19.9%, 폐지 24%였다. 70대 이상에선 잘모름이 44.9%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 23.8%, 2년 더 유예 20.8%, 폐지 10.5% 순으로 기록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진보 진영 지지층을 중심으로 금투세 시행에 높은 긍정평가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5.5%, 2년 더 유예 14.9%, 폐지 22.4%로 응답했고,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4.3%, 2년 더 유예 22.4%, 폐지 17.5%로 응답했다. 진보당 지지층의 경우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로 압도적이었으며, 2년 더 유예는 6.2%, 폐지는 13.9%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에선 금투세 시행과 관련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소폭 차이를 보이며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26.6%, 2년 더 유예 22.3%, 폐지 26.1%였으며, 무당층은 내년 1월 시행 27.8%, 2년 더 유예 21.1%, 폐지 24.7% 였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9.1%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21.3%, 2년 더 유예는 26.1%로 집계됐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 성향의 정당은 금투세 시행에 긍정적 응답이 많은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여당과 보수 성향의 정당은 시행보다 폐지하자는 응답이 비슷하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금투세 폐지보다는 시행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의 찬성이 높아 정부의 금투세 폐지 관철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unhui@newspim.com 2024-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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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커머스·AK몰도 정산 지연 공지…큐텐그룹으로 확산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티몬·위메프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같은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도 중단됐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저녁 입점 판매자 대상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전날 인터파크커머스 판매자 공지. [사진=독자 제공] 이어 "지금 이 시각까지도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파트너사 정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임직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 작년 3월과 4월에 각각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2월 위시를 인수하고서 지난 3월 온라인쇼핑몰 'AK몰'도 사들였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AK몰, 인터파크 쇼핑, 인팍쇼핑을 포함한 인터파크커머스 플랫폼의 판매 대금은 독립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정산 지연 이슈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판매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AK몰도 내부 직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김남근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mkyo@newspim.com 2024-07-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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