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쟁력 강화, 이자율 인상 등으로 외자유치 필요
[뉴스핌=김동호 기자] 외자 유출과 함께 환율 급등, 주가 하락 등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신흥국들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간 세계 각국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되며 핫머니 유입과 경제구조 변화 등으로 인한 해택을 신흥국들이 받아온 상황. 또한 신흥국들은 환율 하락으로 인한 구매력 확대로 실제적인 경제력 성장 보다 더 많은 성장의 과실을 누려온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검토하자 그간 신흥국에 유입됐던 핫머니가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이로 인한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시장의 충격은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태다.
또한 재정적자 및 경상적자 누적은 이 같은 자금 유출의 파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에 대해 2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머니비트'는 논평을 통해 "신흥시장의 국가들은 경제정책을 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갑작스럽게 깨닫고 있다"며 "대부분의 비난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에 집중되고 있으나, 실제 (시장 충격의) 원인은 좀 더 복잡하다"고 진단했다.
그간 신흥국들은 세계화의 부수적 효과와 핫머니 유입 등에 힘입어 강력한 경제성장을 이뤄냈으며,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입물가 안정과 구매력 증대 등의 효과를 누렸다는 설명.
실제로 터키와 브라질,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에선 중산층의 비중이 늘었으며, 이들의 구매력도 높아져 독일의 자동차와 일본의 전자제품을 선호하게 됐다.
'머니비트'는 이로 인해 신흥국의 정책결정자들은 어렵지 않게 경제정책을 펴 나갈 수 있었으나, 최근 지속되는 경상적자 우려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중단을 앞둔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가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급격한 자금 흐름의 변화는 이들 국가의 화폐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며 당국자들과 글로벌 투자자들을 당황시키고 있다는 판단이다.
신문은 "신흥국들의 문제는 결국 본인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문제"라며 "화폐가치 하락이 신흥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또한 경상적자를 줄이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이 외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을 견디기 위해서는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율 급변동을 막아야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충분한 외환보유고가 없다면,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이자율을 인상하는 등 해외자본을 끌어오기 위한 방안을 검토해야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