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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대세論'… 한국·신흥시장 '조력자'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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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험多, 성장책 이해↑…지지율 꾸준히 상승

[뉴스핌=주명호 기자] 불과 한 달 만에 무게중심이 뒤바뀌었다.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의 승계가 점쳐졌던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자리는 어느새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유력설이 대신하고 있다.

서머스가 유력 후보로 부상한 후 그에 대한 선호를 은근히 밝혀온 오바마 행정부 뿐만 아니라 서머스에 혐오감을 드러냈던 시장도 서머스의 선출 가능성을 점점 높게 보는 분위기다. 최근 CNBC방송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머스를 지명할 것이라는 소식을 측근을 통해 전한 데 이어 도박사들도 옐런보다 서머스의 선임에 베팅을 늘렸다. 

서머스에 대한 언급이 늘어남에 따라 시장의 불안감도 점점 커져만 가는 추세다. 그가 몰고 올 정책 불확실성 때문이다. 

벤 버냉키 의장의 충실한 파트너로서 정책 행보가 어느정도 예측 가능한 옐런에 비해 서머스는 어떤 정책을 펼쳐나갈 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더욱이 연준이 국채매입 축소를 기정사실화한 현재 서머스가 의장 자리에 오를 경우 그 회수 속도가 빨라져 신흥국에 더 큰 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은 국채매입 축소 우려에 몇 번이나 불안한 모습을 보여온 상황이다.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은 사실 서머스의 문제가 아니라 버냉키, 그리고 그 후임으로 지목되는 옐런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주말 잭슨홀 심포지엄을 통해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이란 평가가 다시금 확인된 마당에, 버냉키가 이끈 위기 대응팀은 이제 내외부로부터 변화요구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부격차와 자산가격 거품 문제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다. 이는 버냉키 사단 외부의 좀 더 다른 시각을 가진 인물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면서 서머스가 더 제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서머스 부상 의외?…오바마, 이미 속내 드러내

서머스 유력설의 시작은 지난 7월 2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워싱턴포스트(WP)의 에즈라 클라인 칼럼니스트는 기고를 통해 서머스의 차기 의장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펼쳤다. 서머스가 오바마 행정부와 친밀한 관계일 뿐더러 그의 위기대응 능력에 대해서도 행정부가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옐런의 차기 의장 대세론은 '옐런 대 서머스'의 2강 대립 구도로 틀이 옮겨졌다.  

PBS방송에서 찰리 로즈와 인터뷰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하지만 클라인의 주장 이전에 이미 오바마 대통령은 버냉키가 아닌 새로운 인물을 의장으로 원한다는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지난 6월 PBS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버냉키 의장은) 기대보다 더 오랫동안 의장직에 머물렀다"며 버냉키의 연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통화정책에 집중해온 버냉키보다 좀 더 오바마의 정책 기조에 맞는 다른 인물을 내세우고 싶다는 속내다. 이점에서 버냉키와 손발을 맞춰온 옐런은 원하는 후보상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서머스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처음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초반에는 옐런에 비해 '매파'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 부각됐지만 차츰 서머스도 기본적으로 '비둘기'에 가깝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서머스가 된다고 해서 현 통화정책이 급격한 변화를 겪거나 긴축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템플턴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서머스가 통화정책을 통한 부양책을 선호하지 않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그가 긴축쪽으로 나갈 것이라는 예상은 오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옐런 일변도였던 지지도도 서머스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문조사에서 옐런은 지지율은 7월 83%에서 8월 68%(46명 중 27명 지지)로 하락했다. 반면 영국 베팅업체 패디파워(Paddy Power)는 서머스의 지지율이 20%에서 60%로 수직상승 했다고 전했다. 


◆ '버냉키 정책 경로 탈피'  필요할 때

지난 19일 블룸버그통신이 "대통령은 경기회복세를 가로막는 새로운 거품이라는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는 기사를 쓰면서 서머스 대세론의 배경이 분명해졌다. 

브리핑닷컴(Briefing.com)은 버냉키는 양적완화 정책 등의 부산물로 '부의 효과', 즉 주식가격과 주택가격 상승과 같은 자산시장의 강세를 바탕으로 가계와 기업의 소비를 늘어나게 하고 통화유동 속도 증대 효과를 기대해왔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연구자들은 제2차 양적완화가 GDP와 물가에 미친 영향은 각각 0.13%포인트와 0.03%포인트에 불과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내놓았다. 

또 미국 가계 중에서 주식을 보유한 비중이 47% 정도이며 그 중에서도 주식 보유액이 1만 달러를 넘는 경우는 31%에 불과하다는 점, 또 미국 가계 중 자기주택을 보유한 비율도 65%에 그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부의 효과'는 제한적이면서 또한 부자에게 유리한 편향을 낳을 수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결국 버냉키 정책을 이어받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옐런은 오히려 경제와 물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새로운 금융자산 거품을 유발하고 빈부격차만 확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에, 오바마는 버냉키의 유산 혹은 편향을 벗어나려고 한다는 것이다. 

올해  잭슨홀 심포지움에 버냉키 의장은 참석하지 않았는데, 여기서도 버냉키 정책의 한계가 지적됐다. 국채매입은 효과가 제한적이란 분석과 함께, '테이퍼링'은 신흥국의 동요와 무관하게 가급적 빠를 수록, 좀 더 분명한 조건을 약속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앞서 버냉키는 이 심포지움이 12개 연방준비은행의 행사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그 의미를 '폄하'했다. 앞으로 그의 유산에 대한 평가가 쟁점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출처: 팩트셋,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브리핑닷컴에서 재인용

서머스에 대한 국내 평가는 썩 좋지 않은 것 같다. '예측 가능'한 옐런에 비해 시장 불확실성을 야기할 위험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양적완화책의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는 서머스의 성향을 고려하면 모두가 걱정하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분석도 나온다.


◆ 서머스, 한국 및 신흥국에 '독'될까… 위기 대응능력 '주목'

하지만 서머스가 의장 자리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정책 흐름이 급격한 변화를 나타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터슨 경제학연구소(PIIE)의 에드윈 트루먼 수석연구원은 "이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향후 몇 년간 정책 방향성을 설정한 상태"라며 서머스나 옐런 중 누가 되든 통화정책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서머스가 세간의 평보다는 훨씬 더 성장정책(비둘기파)에 공감하고 있는 인물이란 점도 '서머스 불안감'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JP모간의 분석가들은 과거 서머스가 통화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며 그를 매파적 성향으로 보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옐런과 비교 대상이 되다보니 상대적으로 매파 인물로 보였을 뿐이며 옐런이 오히려 '너무 충실한 비둘기'라는 지적도 있다.

국채매입 축소가 시작될 경우 신흥국 등이 받게 될 파장과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점에서는 과거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부에서 여러 세계금융위기를 경험했던 서머스가 더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 등은 "신흥국 상황보다는 미국의 이해 관계가 더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채매입 축소로 신흥국 시장이 요동치게 되더라도 책임질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발언은 매입 축소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신흥국 위기 상황시 분명한 선을 긋겠다는 의도도 포함된다.

연준이 이런 신호를 보인 만큼 옐런보다 위기 경험이 풍부하고 대응력도 높다고 평가 받는 서머스가 신흥국에 좀 더 유리한 행보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경우 국채매입 축소가 진행돼도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처럼 금융시장에 전달되는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신흥국 리스크 여파가 되도록 축소되는 쪽이 우리 입장에서는 좀 더 바람직한 방향일 수밖에 없다. 브래드포드 드롱 버클리대 경제학교수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불안정한 세계 경제상황에서는 옐런보다 서머스가 더 적합"하다는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 이례적인 차기 의장 논란, '독립성 훼손' 비판…언론도 '일조' 

서머스 대세론과는 별개로 연준 차기 의장을 놓고 이례적인 공방과 논쟁이 벌어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차기 의장의 자질 및 기준에서부터 정치권의 선호 논쟁까지 불거지면서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됐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총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준 의장 문제를 이례적으로 정치적 쟁점화시켰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혔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핌코 회장도 후보 논쟁이 점점 소모적인 공격으로 변질됐다며 후보 지명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번 논쟁 가열에는 언론들도 비난의 화살을 비하긴 어려운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일간지와 로이터, 블룸버그통신사 등 언론들은 꾸준히 서머스와 옐런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며 논쟁을 부채질했다. 

WP는 사설을 통해 두 후보에 대한 논박이 꼴사나울 지경이며 연준의 최대 자산인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뒤늦게 평했으나 이후 "스탠리 피셔 이스라엘 총재가 적임자"라는 기사를 내보내는 등 역설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언론매체에서는 유력 후보들 대신에 아예 새로운 인물이 낫다는 주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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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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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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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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