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주 약세 + 각종 지표 혼재
- 美 지난주 실업수당청구건수, 예상밖 증가세
- 美 경기선행지수·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개선
- 구글, 전년비 실적 '악화'에 시장도 '출렁'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습적으로 발표된 구글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기술주의 약세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또 각종 지표들이 혼재된 것도 투심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06%, 7.60포인트 내린 1만 3549.40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24%, 3.56포인트 하락한 1457.3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1%, 31.25포인트까지 낙폭을 확대 3072.87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38만 8000건을 기록, 직전 주에 비해 4만 6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발표된 직전 주 33만 9000건에서 36만 5000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 본 전문가 전망치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반면 경기선행지수와 일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개선된 흐름을 보이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컨퍼런스보드는 9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2% 증가를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 2월 이후 7개월만의 최대 상승폭이기도 하다.
또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10월 제조업지수가 5.7을 기록, 직전월인 9월의 마이너스 1.9에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라는 점에서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다만 신규주문지수는 9월 1.0에서 10월 마이너스 0.6으로 후퇴했고 고용지수도 9월 마이너스 7.3에서 10월 마이너스 10.7로 하락하며 2009년 9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한편 당초 장 마감 후 예정돼 있었던 구글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오후에 급작스럽게 나오면서 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구글 측은 대행사인 RR 도넬리가 승인 없이 실적 초안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날 구글은 3분기 순익이 주당 9.03달러로 1년전의 주당 9.72달러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13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의 75억 1000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전문가 예상치인 118억 6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규사업 확장과 관련한 비용이 수익성을 깎아내린 반면 광고분야에서의 이익도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날 실적 발표 후 구글의 주가가 11%까지 급락하면서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가 하면 시장은 구글의 어닝쇼크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내야만 했다. 구글은 장 마감 후 오후 4시 30분(뉴욕기준)에 컨퍼런스를 가질 예정이다.
BGC 파트너스의 콜린 길리스 애널리스트는 "핵심 사업분야에서 성장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크부룩 인베스트먼트의 기리 셰루쿠리 매니저는 "구글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장 중에 발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온라인 광고 분야에서 이전 예상보다 이익창출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S&P 하위업종 중에서는 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통신주는 소폭 오르는 모습이었다.
모간스탠리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았으나 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3.7% 하락했고 버라이즌은 휴대폰 신규가입이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을 보여 2.25% 올랐다. 버라이즌은 3분기 순이익이 15억 9000만 달러, 주당 56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6% 증가를 보였다.
트레블러스도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에 3.7% 상승했으며 이베이 역시 5.5%의 급등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