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은행(IB)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상당수가 제너럴 모터스(GM)에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한 채 신형 승용차와 트럭을 앞세워 가파른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의문을 품는 투자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유럽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데다 중국 역시 성장이 꺾이고 있어 강한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번지고 있다.
여기에 주가 밸류에이션도 월가 애널리스트를 불편하게 하는 요인이다. 연초 이후 GM 주가는 25% 뛰었고, 같은 기간 16% 상승한 S&P500 지수를 크게 상회했다.
씨티그룹의 이타이 미카엘리 애널리스트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GM에 강한 턴어라운드를 기대했지만 갈수록 현실감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지분 보유로 인해 GM의 경영 혁신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다수의 월가 애널리스트는 GM의 유럽 사업 부문 가운데 한두 개 공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 12년 연속 적자를 낸 만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모간 스탠리의 애덤 요나스 애널리스트는 GM에 유럽의 오펠 사업 부문을 정리할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GM은 오펠이 글로벌 마켓을 공력하기 위한 핵심 제품이며, 사업 부문 축소나 매각 등 구조조정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GM에 보다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요구하고 있다. GM이 투자자들에게 비즈니스 현황과 향후 비전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UBS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GM 경영진은 장단기 비즈니스 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경영진의 경영 능력도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GM 주가는 2.04% 오른 25.57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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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