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약세 흐름을 보인 달러화가 소폭 반등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 ‘사자’ 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EU 정상회담이 시장을 실망시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번지면서 달러 상승에 힘을 실었다.
최근 유로화의 가파른 상승세에 대한 부담도 유로화와 달러화의 방향 전환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37% 하락한 1.3070달러를 나타냈다. 전날 1.31달러를 넘어선 유로화는 하루만에 1.3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엔화에 대해 유로화는 보합을 나타냈다. 이날 유로/엔은 0.03% 소폭 오른 103.59엔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38% 상승한 79.27엔을 기록, 달러화에 대해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달러 인덱스는 0.35% 상승한 79.34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4만6000건 급증, 38만8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36만5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여기에 구글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고, 필라델피아 연준은행이 발표하는 10월 제조업 지표 역시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는 등 안전자산 매입을 부추기는 재료들이 연이어 나왔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이코노미스트는 “헤드라인 지수만 봐서는 제조업이 향상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적인 지표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라며 “수출이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 지표가 강한 반전을 이루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은 저조한 상황이다. 그리스에 대한 지원과 스페인의 구제금융에 대한 가닥이 이번 회담에서 잡히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코메르츠방크의 캐롤린 헥트 외환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의 구제금융 집행이나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등 굵직한 사안에 대한 헤드라인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제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엔은 추가 상승 모멘텀이 강하다는 데 투자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달러화에 대해 엔화가 약 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추가 부양에 따른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UBS는 투자 노트를 통해 오는 30일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엔화가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웰스 파고의 닉 베넨브로크 외환 전략 헤드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엔화에 대한 달러화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최근 며칠 동안 엔화 하락은 국채 수익률 차이에 의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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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