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채권시장도 들썩, 당국 주시중
[뉴스핌=홍승훈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각되며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상태로 치닫고 있다. 같은 시각 아시아증시도 낙폭을 키우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국내증시에 비해선 낙폭이 적다.
금융시장 급동요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등 금융당국도 파장수위를 지켜보면서 대응조치 마련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에서는 우정사업본부등 일부 공기업의 자금 투입설이 나오기도 했다.
외환과 채권시장의 경우 주식시장에 비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반면 증시는 상대적으로 과도한 낙폭을 보이며 주식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금융시장의 혼란은 간밤에 미국의 주택 및 제조업 지표들이 부정적으로 나온데다, 유로존 채무위기가 미국의 금융권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이 미국에 진출한 유럽계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을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또다시 악화되면서다.
19일 미국발 악재에 갭하락하며 70.80포인트(3.81%) 급락한 1789선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낙폭을 서서히 줄여갔으나 오후장 들면서 100포인트 이상 폭락,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지수는 85.22포인트 내린 1770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 모두 팔자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만이 유일하게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예상보다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LG화학과 S-Oil 등 정유화학, 하이닉스 등 IT 대표주들이 5% 이상 폭락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선 이날 오후 1시 3분경 코스피200지수 선물가격이 5% 이상 하락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자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8일과 9일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외환과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주식시장에 비해선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원 오른 1083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며 1085.40원까지 치솟다 이 시각 현재 7.75원 오른 1081.75원에 거래되며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다.
채권시장 역시 이 시각 현재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보다 11틱 오른 104.0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24틱 오른 104.15에 출발한 뒤 103.17로 올랐으나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순매도를 나서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상태다.
비슷한 시각 거래되고 있는 아시아증시의 움직임도 한국증시보단 덜하지만 낙폭이 만만찮다. 이 시각 현재 대만지수는 3.55% 빠진 7340선을, 홍콩H지수는 2.78% 내린 10420선을, 인도네시아지수도 2.76% 내린 3910선까지 빠진 상태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경제 위기가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부담이 재부각되면서 금융시장이 재차 불안감에 떨고 있다"며 "다만 외국인 매도세가 크지 않은 상황임에도 낙폭이 큰 것은 지수 바닥을 아직 알 수 없다는 판단에 대기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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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