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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신동진 기자]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국내 독보적 입지를 굳히고 있던 캐논의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 시장점유율이 50%가 무너졌다. 철옹성 같았던 캐논의 국내 DSLR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잠식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지난해 8월 올림푸스의 펜(PEN)으로부터 시작된 미러리스의 공세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올림푸스가 미러리스 라인업 펜을 선보인 이후 파나소닉과 삼성전자, 소니 등이 대거 참여하며 DSLR의 시장을 공략하며 입지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7일 카메라 업계에 따르면, 캐논의 DSLR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8월 약 60%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심지어 마지노선으로 생각됐던 50% 마저 붕괴되며 캐논의 아성을 무색케 만들었다.
현재 국내 카메라 시장점유율은 GFK에서 통계를 내고 있다. 여기에는 DSLR과 함께 미러리스도 포함돼 있다. 때문에 현재 미러리스 라인이 없는 캐논과 니콘의 국내 시장점유율 하락은 DSLR의 추락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결과다.
반면, 미러리스 군단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지난해 8월 올림푸스는 처음으로 8월 펜을 선보였다. 이후 파나소닉이 미러리스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형성에 힘을 보탰고 올해 2월 삼성전자가 NX10 제품을 출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시장의 성공적 안착을 이끌었다.
이로인해 미러리스 군단의 입지는 더욱 굳건해졌고 시장에서는 미러리스라는 신개념이 자리잡으며 기존 DSLR-콤팩트 카메라로 양분화됐던 카메라 시장을 미러리스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 DSLR-미러리스-콤팩트 카메라의 3대 구도로 판세를 바꿨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러리스 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던 캐논과 니콘이 더이상 미러리스의 공세를 가만히 두고만 볼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는 최근 캐논의 광고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그동안 미러리스를 의식하지 않던 캐논이 최근 광고에 '무겁지 않다', '어렵지 않다' 등의 콘셉트를 강조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미러리스가 DSLR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조해 온 것이 바로 DSLR 대비 '가벼움'과 '조작 편의성'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캐논이 광고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러리스가 강조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반박아니겠냐"며 "캐논의 국내 DSLR 시장점유율은 현재 최악의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이후 계속 추락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캐논코리아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상당히 늘어났다"며 "미러리스 시장이 커진 것은 알고 있지만 매출적인 면에서는 DSLR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러한 하락세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 기업이 있다. 이는 바로 소니다. 소니는 자사의 영상 장비 기술을 무기로 소니 NEX 시리즈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3D 카메라 라인업 추가해 이슈를 만들었고 최근에는 알파55, 33 등 신개념 DSLT 라인까지 국내에 선보이며 캐논과 니콘의 시장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 소니는 니콘을 제치고 DSLR과 미러리스 시장점유율을 합쳐 지난 3분기에 20%대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뉴스핌 Newspim] 신동진 기자 (sdjinn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