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NASDAQ: AMZN)이 인공지능(AI)과 로봇 자동화를 가속화하면서 연간 최대 40억 달러(약 5조7천억 원)에 달하는 인건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내부 전략 문건을 인용해 아마존이 2027년까지 차세대 로봇 물류창고 40곳을 추가 구축하고, 기존 물류센터도 전면 개편 중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향후 수년간 약 60만 개 일자리를 로봇으로 대체하고, 전체 물류 운영의 75%를 자동화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 |
VASS를 이용해 작업하는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 [사진=업체 제공] |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왁 애널리스트는 현재 아마존의 주문 1건당 처리비용이 약 3달러에 달하지만, 로봇 자동화를 통해 이를 20~40% 낮출 수 있다며 이는 주문당 약 0.6~1.2달러의 절감 효과로,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아마존의 2027년 이자·법인세 차감 전 조정 영업이익(EBIT)을 약 1,240억 달러로 추정하며 "이번 자동화 전환으로 실제 절감 규모는 이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왁은 "자동화 전환으로 아마존이 연간 20억~40억 달러의 고정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것"이라며 "주가 목표를 300달러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날 종가(217.95달러) 대비 약 37.6%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의 최첨단 로봇 창고가 물류비를 약 25% 절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올해 7월에는 "현재 전 세계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100만 대 이상의 로봇이 가동 중"이라며 "비용 효율화와 배송 속도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아마존 내부 자동화팀은 "2027년까지 미국 내 신규 인력 16만 명 채용을 피할 수 있다"고 추산했으며, 이는 출하 상품 1개당 약 0.3달러의 비용 절감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전체 절감액이 최대 100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 내 민간 고용 규모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기업이다. 회사는 이날 '블루제이(Blue Jay)'라는 신형 다기능 로봇 시스템을 공개하며, 이 로봇이 창고 내 물품의 약 75%를 자동으로 분류·적재·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 약 0.3% 하락하며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7) 종목 중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성장세와 리테일 부문의 AI·로봇 효율화가 중장기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왁은 "단기적으로는 AWS 성장세가 주가의 핵심 변수겠지만, 시장은 아마존 리테일 부문에서의 생성형 AI와 로봇 효율화 진전을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