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2025년 고용형태공시 결과 발표
300인 이상 기업 4176개…전년비 119개↑
공시 근로자 581만9000명…6만명 증가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올해 고용형태 공시 결과 간접 고용 노동자가 줄었다.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 근로자가 크게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단시간·기간제 근로자는 증가했는데, 주된 요인은 고령화와 일자리 확대 정책 속에서 단시간·기간제 비중이 높은 보건복지업 종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고용형태 공시 결과'에 따르면 공시 대상인 300인 이상 기업 가운데 공시에 참여한 기업은 4176개로, 전년 대비 119개 늘었다. 올해 미공시 기업은 5개로 확인됐다.
증가한 공시 기업 업종은 보건복지(66개), 전문과학기술(47개), 사업서비스(24개) 등이었다. 건설업(38개), 정보통신업(5개), 교육서비스(5개) 등에서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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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고용형태 공시 결과 [자료=고용노동부] 2025.09.29 sheep@newspim.com |
전체 근로자 수는 581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6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업종별 근로자 수 증가 폭을 보면 보건복지 5만7000명, 운수창고 4만6000명, 전문과학기술 4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경우 300인 이상 기업에서 감소한 근로자 수는 12만5000명에 달했다. 예술·스포츠와 정보통신업에서는 각각 3만명, 9000명 감소했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직접 고용 근로자는 증가한 반면, '간접 고용'에 해당하는 소속 외 근로자 규모와 비율은 모두 감소했다. 간접 고용은 사업주가 직접 고용하는 소속 근로자와 달리 소속 외 근로자로 파견, 하도급, 용역 등을 의미한다.
직접 고용에 해당하는 소속 근로자 수는 486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12만7000명 증가했다. 전체 공시 근로자 대비 83.7%를 차지, 지난해보다 1.3%포인트(p) 늘어 규모와 비율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근로자 가운데 기간을 정하지 않고 채용한 근로자 수는 353만400명, 기간제는 133만6000만명으로 각각 전체 소속 근로자 대비 72.6%, 27.4%를 차지했다.
근무 유형은 전일제가 대다수였다. 전일제로 일하는 소속 근로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8000명 증가한 44만3000명으로 전체 소속 근로자의 91.2%에 달했다. 단시간은 42만7000명(8.8%)으로 1년 전보다 5만9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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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고용형태 공시 결과 [자료=고용노동부] 2025.09.29 sheep@newspim.com |
소속 외 근로자 규모는 줄었지만 소속 근로자 가운데 기간제·단시간 근로자는 증가했다. 고령화 및 일자리 사업 확대에 따라 기간제·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높은 보건복지업 근로자가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전년 대비 기간제 근로자 증가분 5만6000명 가운데 3만9000명의 업종은 보건복지, 1만4000명은 사업서비스로 나타났다. 단시간 근로자도 마찬가지로 증가한 5만9000명 중 보건복지에서 3만2000명, 사업서비스에서는 9000명 증가했다.
소속 외 근로자 수는 94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7000명 감소했다. 전체 근로자와 비교하면 1.3%p 줄어든 16.3%로 나타났다.
소속 외 근로자 주요 업무는 청소(1293건, 24.3%), 경호·경비(986건, 18.5%), 경영·행정·사무(621건, 11.7%), 운전·운송직(455건, 8.6%) 등으로 집계됐다. 주요 업무는 각 기업이 개별적으로 응답하도록 했고, 중복 체크도 허용했다.
감소 요인 중 하나는 건설업으로 지목됐다. 건설업 소속 외 근로자 감소 폭은 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운수창고업 소속 외 근로자 증가 폭(2만4000명) 등을 감안하면 전체 소속 외 근로자 수는 전년 대비 6만7000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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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사진=뉴스핌DB] |
기업 규모가 클수록 소속 외 근로자 비율이 올라가는 경향도 확인됐다.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은 5000인 이상 기업에서, 기간제·단시간 근로자 비중은 1000~4999인 기업에서 가장 높았다.
규모별 전체 근로자 대비 소속 외 근로자 비율은 300인 이상 500인 미만 16.3%, 500~999인 9.8%, 1000~4999인 14.2%, 5000인 이상 23.3%로 나타났다.
규모별 전체 근로자 대비 기간제·단시간 근로자 비율은 300인 이상 500인 미만 23.4%, 500~999인 31.5%, 1000~4999인 32.7%, 5000인 이상 21.0%를 기록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전년도에 이어 소속 근로자가 증가하고 소속 외 근로자가 감소한 것은 고용구조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며 "기간제·단시간 근로자 증가는 그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노동시장의 불안정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개정 노조법 2·3조와 지난 15일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통해 소속 외 근로자의 고용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사정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hee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