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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뉴노멀] ①亞 경제 블록화 모멘텀...한일중 합종연횡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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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폭탄 관세 리스크 속 3국 공조 기류
'한일 양국 vs 중국' 미 관세 대응책 입장차 분석
3국 관계 개선, 동아시아 구도 재편 가능성 진단

이 기사는 4월 8일 오후 4시3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충격이 아시아를 강타하면서 한·일·중 3국의 공조 가능성도 대두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폭탄은 세계경제를 위협할 거대 리스크다. 여기에 맞서 동북아 3국이 무역, 공급망, 기술혁신, 외교 등 다방면에서 더 밀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열린 '제13차 한일중 경제통상장관회의'를 계기로 이런 시각은 더 힘을 받고 있다. 2019년 12월 베이징 회의 이후 5년여 만에 열린 이번 회의는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마련된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동맹과 적성국을 불문하고 난타전을 전개하는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오히려 3국의 합심을 유도,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을 중국의 범주 안으로 밀어 넣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대미(對美) 관계에서 한일 양국과 중국의 입장차도 분명하다. 트럼프 상호관세에 대한 정책대응 방향에 있어서도 이런 차이는 두드러진다.

트럼프 관세가 불러온 3국의 밀착 기류가 일시적인 위기 대응 용도에 그칠지, 아니면 한층 결속된 동아시아 경제 블록화로 나아가는 촉매가 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5.04.09 pxx17@newspim.com

◆ 한∙일 vs 중국 '美 관세 대응책 차별화'

한일 양국과 중국의 트럼프 관세 대응은 엇갈린다.

중국은 소위 '이안환안 이아환아(以眼還眼 以牙還牙,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보복관세 조치로 응수하는 반면, 한일 양국은 미국과 관계 악화를 되도록 피하기 위한 우회 조치를 강구 중이다.

한일 양국은 다른 다수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낮추는 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25분간 관세 문제를 논의했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국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자동차와 철강 등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에 매겨진 관세 인하를 위한 대미 협상을 시도하기 위해 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중국은 즉각 미국에 34%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중국이 보복조치를 철회하지 않자 50% 추가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트럼프는 미국과 협상을 요구한 다른 나라들과는 즉시 테이블에 앉을 테지만 그렇다고 관세를 유예할 계획은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104%에 달하게 됐다.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부과된 20%의 기본관세와 34%의 상호관세, 그리고 이번에 50%의 보복관세가 보태진 결과다.

* 해당 그래픽은 미국이 4월 2일 발표한 상호관세 비율까지만 반영해 제작한 것으로, 중국에 대한 재보복 관세 50%는 반영되지 않음.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5.04.08 pxx17@newspim.com

① 중국 '보복관세 앞세운 정면돌파 대응'

중국의 선택은 강대강의 정면돌파다. 미국에 역대 최고 수위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한편 희토류 수출 통제, 법적 규제, 공급망 탄력성 확대 등 다각도의 조치를 동원했다.

지난 2월 4일과 3월 4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각각 10%씩의 기본 관세를 부과했을 때도 중국은 에너지와 농산물 등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미국 수입품에 최대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을 택했다.

미국이 4월 2일 34%의 대중국 상호관세를 발표하자, 이틀 뒤(4일)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동일한 34%의 관세로 맞받아쳤다. 미국의 농산물과 자동차, 에너지 등 미국의 핵심 공급망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같은 날 상무부는 미국에 대한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등 희토류 7종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실시해 미국의 첨단 제조업 및 군수 산업을 정밀 타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가공 생산능력의 80%를 담당하고 있어, 희토류 수출 제한은 미국을 압박할 핵심 카드로 활용돼 왔다.

법적 대응에도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상호관세의 부당성을 바로잡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했다. 중국이 미국 등 서방국가의 제재에 보복하기 위해 만든 '반외국제재법'을 근거로 미 군수기업 16곳에 대한 이중 용도 물품 수출을 금지하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 11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포함시켜 중국의 민감 기술에 대한 접근을 금지시켰다. 동시에 미국산 의료용 CT 튜브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하여 의료 장비 공급망을 차단했다.

공급망 탄력성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도 강화해 '쌍순환(雙循環∙이중순환) 전략'을 가속화하고 '2025년 외자 안정화 행동 방안'을 통해 지멘스, BMW 등 다국적 기업의 중국 내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쌍순환 전략이란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을 함께 키워간다는 의미지만, 내수에 더욱 큰 방점이 찍혀있다. 수출 위축에 따른 충격을 내수 확대로 상쇄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중국 당국이 이처럼 고강도 대응책을 한꺼번에 쏟아낸 것은 2018년 미중 무역 마찰이 시작된 이래 전례 없는 일이다. 그만큼 이번 미국의 관세 조치가 중국에 있어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내 중국 WTO 연구원의 투신취안(屠新泉) 원장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속도와 강도 면에서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평했다. 희토류 통제와 법적 수단을 결합한 조치는 미중 무역전쟁에 있어 중국이 수동적 방어에서 적극적 공세로 태도를 전환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4월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와 관련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중국 현지 전문기관은 공통적으로 이번에 트럼프 집권 2기 행정부가 시행한 관세 정책은 관세율, 적용 산업 범위, 연계 국가 등 여러 측면에서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관세 정책보다 더욱 큰 불확실성과 파급력을 불러올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여기에 2018년 무역 전쟁 당시 미국은 중국에만 관세를 부과했지만, 이번 관세 조치는 전 세계 국가로 확대됐다. 특히, 이번에 융단 폭탄을 맞은 지역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다.

이들은 중국의 생산기지 이전과 '우회 수출' 통로의 전략적 기지가 됐던 국가다. 중국의 우회 수출까지 제약을 받으며 중국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 중국의 반격 수위도 높을 수 밖에 없다. 중국은 트럼프 1기 때와 마찬가지로 '보복관세' 조치로 응수하되 당시보다 그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당분간 미중 관세전쟁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중국이 보복관세 조치를 철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국이 50%의 추가관세까지 부과한 상태라 중국이 또 어떤 보복조치를 꺼내들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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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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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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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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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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