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초과근무 수당 상한 한시적 폐지 및 포상휴가 검토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결정이 늦어지면서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질서유지와 치안 관리를 하는 현장 경찰관들의 피로도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현장 경찰들에 대한 수당 상한을 일시 폐지하고 포상휴가 검토에 나섰으나 탄핵심판 선고가 나지 않은 탓에 현장 경찰의 피로도는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기동대 등 현장 근무 경찰들의 초과근무 수당 상한을 한시적으로 폐지하고 탄핵 심판 선고 직후 포상휴가도 실시할 예정이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초과근무 수당 한도가 143시간인데 경찰청과 협의해 지난 1월과 2월에는 상한을 한시적으로 폐지했다. 이번달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장기간 유지되는 가운데 경력 운영 효율화를 위해 1~2시간이라도 경찰들의 휴게시간을 보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상황이 종료되면 대대적인 포상휴가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르면 경찰기관장은 경찰공무원에게 1회 최대 10일까지 포상휴가를 허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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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지 100일째인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25.03.24 choipix16@newspim.com |
실제 현장 경찰들 사이에서는 업무 부담과 피로도를 호소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말마다 대규모 집회, 시위가 이어진데다 탄핵 선고를 앞두고 헌재 인근에서 긴장감이 높아진 탓이다.
지방청 소속 경찰 기동대원 A씨는 "시위대들이 욕을 하기도 하고, 돌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계속 긴장된 상태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방에서 서울로 기동대 버스를 타고 자주 이동을 하면서 피로도가 더 쌓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B씨는 "선고일에 갑호비상이 내려진다고 하는데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서 사람 만나기도 어렵고 약속을 잡기도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상 휴가와 수당 한도 일시 폐지 등에 대해서 일부 보상이 되긴 하지만 탄핵심판 선고가 나고 현 상황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찰 기동대원 C씨는 "포상휴가를 검토한다고 했지만 나오더라도 기동대 인원을 유지해야 하므로 휴가를 쓰고 싶을 때 쓰긴 어렵다"며 "이 상황이 길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동대원 D씨는 "수당 한도를 일시적으로 폐지해 일부 보상은 받지만 밥도 제대로 못먹고 집에도 잘 못들어가는 생활이 이어져 힘든건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