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펠로시 아시아 순방 길에 올라
韓 日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순방 중 대만 방문 추진
"보안상 말해줄 수 없다" 함구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중국의 엉망인 상황은 그녀가 끼어들어선 안될 일이다-그녀는 일을 더 악화시킬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녀가 건드리는 모든 일은 혼돈과 혼란, 쓰레기로 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부터 민주당 소속인 펠로시 의장과는 사사건건 충돌하는 등 워싱턴 정가의 대표적인 앙숙이다. 펠로시 의장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하는가 하면, 대통령 국정 연설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찢어 버리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홍형곤 기자 = 2021.01.14 honghg0920@newspim.com |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은 미중 관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2시간 넘게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시 주석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면서 "불 장난하는 사람은 타 죽을 뿐"이라며 거칠게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저버리지 않았다면서도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는 강하게 반대한다"며 맞불을 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과정에서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결정은 펠로시 의장이 스스로 내릴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 아시아 순방 길에 오른다. 현재 공식 순방 국가는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다. 펠로시 의장은 순방 일정 중에 대만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펠로시 의장은 순방을 앞둔 기자 회견에서 대만 방문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보안상 말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일부에서는 중국군이 전투기를 동원, 대만을 방문하는 펠로시 의장 일행의 착륙을 방해하거나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앞서 공화당 소속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시절이던 지난 1997년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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