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CEO이자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의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이 미국서 고물가와 저성장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각) 엘-에리언은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2년 사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스태그플레이션은 기정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둔화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베이스라인(기준선)"이라면서 "다만 균형추가 침체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고 경고했다.
엘-에리언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수 차례 정책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은 대폭 축소됐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충분히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연준은 긴축 페달을 세게 밟아 미국 경제를 침체로 밀어 넣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준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인플레에도 일관적으로 뒷북 대응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연준과 미국 경제에 대한 엘-에리언의 평가에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월간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는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5월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도 59.1로 전월의 65.2와 전망치 64보다 크게 후퇴했다. 특히 세부 지수 중 현재지수는 63.6으로 13년래 최저치를 기록해 소비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음을 시사했다.
뉴욕 맨해튼의 슈퍼마켓에서 쇼핑카트를 미는 남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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