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농협이 국제유가 급등 속에서도 농협주유소를 통해 시중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며 유류가격 안정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가격 인상 사례가 확인된 일부 주유소에는 즉각 인하 조치를 내리는 등 시장 안정 대응에도 나섰다.
농협은 17일 전국 717개 농협주유소(NH-OIL)가 유가 상승기에도 판매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며 소비자 부담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농협주유소는 유가 상승이 본격화된 3월 첫째 주 기준 시장 평균 대비 휘발유는 리터(L)당 41원, 경유는 62원 낮은 가격에 판매했다. 둘째 주에도 휘발유 48원, 경유 60원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저가 판매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 13일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에는 가격 격차가 일부 축소됐다. 농협은 그 배경으로 저가 판매에 따른 재고 소진과 농촌 중심 판매 구조를 꼽았다.

우선 이달 1~12일까지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2% 증가하면서 2월에 확보한 저가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다.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들여온 재고가 판매가격에 반영되며 시중과의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농촌 지역 중심의 운영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농협주유소는 배달 판매 비중이 높아 도심보다 탱크 회전율이 낮고, 배달 차량과 인력 운영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존재해 공급가격 인하 효과가 제한적으로 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판매가격이 상승한 20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즉시 가격 인하 조치를 완료했다. 동시에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이상 가격 징후에 대응하고, 매점매석이나 가격 담합 등 불공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지원을 전면 배제하기로 했다.
농협은 이러한 조치가 단기간 내 판매가격 안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의 유가 안정 정책에 맞춰 추가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재정 지원도 병행한다. 농협은 지난 9일 자체 예산 300억원을 투입해 유류비 부담 완화에 나섰다. 이 가운데 250억원은 한 달간 농업용 면세유에 대한 유가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50억원은 농협카드 이용 고객에게 리터당 200원 할인 캐시백 형태로 제공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장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에도 일부 주유소가 가격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며, 농협이 운영하는 알뜰주유소를 포함한 모든 주유소의 가격 인상 움직임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해당 주유소들은 깊숙한 농촌지역에 위치해 회전율이 낮고 재고가 많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지도하고 시정명령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