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공사장 앞 통화도 선명
갤럭시 중심 기능 구조 아쉬워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4 프로'를 사용해 보니 익숙하던 음악이 다르게 들렸다. 이전에는 크게 인지하지 못했던 저음 구간이 또렷하게 살아났다. 다만 일부 기능은 갤럭시 기기에서만 온전히 활용 가능했고, 실제 사용에서는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약 열흘간 사용한 결과, 음질과 통화 품질, 착용감 등 기본 성능은 분명히 개선됐지만 기능 활용성에서는 한계도 드러났다.
◆ 저음·ANC 모두 강화…"둥둥 울리는 타격감, 확실히 달라졌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는 음질이다. 음악을 재생하자 '둥둥' 울리는 저음이 이전보다 더 또렷하게 전달됐다. 단순히 소리가 커진 것이 아니라 울림이 단단하게 잡히면서 저음의 존재감이 분명해졌다. 이전에는 크게 의식하지 못했던 저음 구간이 확실히 들리는 점이 인상적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성능도 개선됐다. 이어폰을 착용하자 주변 소음이 빠르게 줄어들며, 카페나 이동 중에도 외부 소리에 크게 방해받지 않았다. 사람들의 대화 소리나 주변 잡음은 빠르게 줄어들고, 음악 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리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 지하철·공사장 통화 테스트…"서로 잘 들린다"
실사용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부분은 통화 품질이다. 지하철과 공사장 인근 등 소음이 큰 환경에서 통화를 진행한 결과, 상대방은 "외부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목소리는 잘 들린다"고 반응했다. 사용자 역시 상대방의 음성을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전작에서는 통화 중 잡음이 섞이거나 음성이 묻히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 제품에서는 이러한 불편이 크게 줄었다. 머신러닝 기반 '슈퍼 클리어 콜' 기능이 적용되면서 실사용 환경에서의 통화 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 '뽑는 구조'에서 '집는 구조'로…사용성은 개선
디자인 변화도 체감된다. '갤럭시 버즈3 프로'가 이어버드를 위에서 '뽑아 올리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제품은 눕혀진 이어버드를 손가락으로 집어 드는 구조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오히려 더 편리했다. 집어 드는 방식의 동작이 더 편하게 느껴졌고, 메탈 소재가 적용된 스템 부분은 미끄러짐을 줄여 안정적으로 잡힌다. 먼지나 이물질을 닦아내기도 수월해 관리 측면에서도 개선됐다.
다만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 있다. 전작 대비 구조가 단순해지면서 직관성은 높아졌지만, 전작이 갖고 있던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인상은 다소 옅어졌다.

◆ 고개로 전화 받는다…편하지만 어색한 순간도
새롭게 추가된 '헤드 제스처' 기능은 편의성과 어색함이 공존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좌우로 흔드는 동작만으로 통화를 제어할 수 있어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유용하다.
하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고개를 생각보다 크게 움직여야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공공장소에서는 다소 어색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또 해당 기능은 갤럭시 기기에서만 지원되며, 아이폰 등 타사 스마트폰과 연동 시에는 사용할 수 없다. 기능 활용도가 갤럭시 생태계에 묶여 있는 구조가 아쉽다.
◆ "완성도는 높아졌다"…갤럭시에서 더 빛나는 이어폰
버즈4 프로는 음질, 통화 품질, 착용감 등 기본 성능에서 전반적인 개선을 보여준 제품이다. 특히 소음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통화와 강화된 저음 표현력은 체감도가 높은 변화였다.
다만 일부 기능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하기까지 적응이 필요했고, 갤럭시 기기 중심으로 기능이 설계돼 있다는 점은 한계로 남는다. 전반적으로 완성도는 높아졌지만 그 진가는 갤럭시 환경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