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코로나 팬데믹으로 글로벌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8월까지 글로벌 인수합병(M&A)거래 규모가 3.9조달러(약4500조원)에 달해 지난 2009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2009년의 4.3조달러를 능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글로벌 M&A 거래액은 총 3.9조달러에 달한다. 리피니티브의 금융정보 데이타에 따르면 글로벌 M&A 3.9조달러 규모의 거래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2배 이상이고 2019년에 비해서도 1.5배 수준이다.
지금추세로 보면 올해 연간거래액은 2007년의 4.3조달러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각국이 경기위축을 최대한 방어하기 위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각종 금융지원을 실시해 저비용의 자금조달이 용이해 이같이 M&A거래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현재 진행 중인 M&A로 주목받는 것은 미국 최대 철도기업인 캔자스시티서던 인수 건으로 캐나다 철도기업 캐나디언 퍼시픽(CP)이 310억달러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상태다. 최대 규모 딜은 델테크놀로지스가 자회사 VM웨어 분할 매각 건으로 그 규모는 약 5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분야에서는 미국 온라인결제업체 스퀘어가 호주 후불결제(BNPL)업체 애프터패이를 290억달러(약34조원)에 인수한 딜과 비시프로퍼티가 MGM그로쓰부동산을 172억달러(약20조원)에 사들인 것이 대표적이다.
법무회사 설리반앤크롬웰의 글로벌 M&A담당자 프랭크 아킬라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높은 수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 앞으로도 반년이나 1년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같이 풍부한 유동성과 낮은 조달금리 영향으로 글로벌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다. 부동산회사 더글러스 엘리먼은 올해 2분기 맨해튼의 부동산 중간값은 113만달러로 8분기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에 비해 5% 상승한 수준이다.
미국 화물철도 캔사스시티서던을 35조원에 인수하는 캐나디언 퍼시픽의 화물철도 차량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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