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캐나다 철도회사 캐나디언 퍼시픽(CP)이 미국 철도회사 캔사스시티서던의 인수 금액을 310억달러(약35조원)으로 높여 제시했다.
미국내 요충 화물철도를 운영하고 있는 캔사스시티서던에 대한 인수 경쟁이 그 만큼 치열하기 때문인 데 결국 이 금액에 딜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캐나다-미국-멕시코를 연결하는 최초의 화물철도망이 구축될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캔자스시티서던 인수전이 가열되면서 CP가 드디어 인수금액을 310억달러로 상향 제시했다. 인수경쟁사인 캐나디언 내셔날을 따돌리고 캐나다-미국-멕시코를 연결하는 화물철도망을 확보하기 위한 CP의 과감한 제안인 것으로 풀이된다.
CP는 캔사스시티서던 주주에게 1주당320달러로 평가해 현금 90달러와 CP주식으로 대가를 지급하기로 했다.
캔사스시티서던 인수가 마무리되면 CP는 이 회사와 합병해 '캐나디언 퍼시픽 캔사스시티'로 거듭날 예정이며 이렇게 되면 연매출 87억달러 종업원 2만명의 거대회사가 된다.
이번 인수는 CP가 합병을 통해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를 연결하는 화물철도망을 확보하게 되고 이는 향후 북미경제권통합에 대비한 장기적 포석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캔사스시티서던은 미국 내 주요 화물철도 업체 중에서는 가장 작은 규모이지만 멕시코와 텍사스를 거쳐 캔사스시티로 연결되는 노선을 운영하고 있어 미국과 멕시코를 연결하는 핵심거점을 가지고 있다.
CP는 캐나다 전역과 미국 북쪽 주 및 시카고까지 연결되는 철도노선을 가지고 있다.
이를두고 업계는 CP가 경쟁사 캐나디언 내셔날을 따돌리는 마지막 단계로 규제당국의 허가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육상교통위원회(STB)의 심사가 내년 중반쯤 완료되고 승인에도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캐나디언 퍼시픽은 멕시코와 미국 남부 및 중서부지역으로 연결되는 화물철도망 구축을 위해 지난 2014년과 2016년에도 미국 철도회사 인수를 시도했지만 모두 미국 당국의 반대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캐나디언 퍼시픽 화물철도 차량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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