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영국 정부는 미국의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인수하는데 제동을 걸 방침이다. 국가안보가 그 이유이다. 영국은 지난 4월 AI, 양자반도체 등 17개 첨단분야에 대한 외국의투자를 제한하는 '국가안보-투자법'를 도입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ARM인수에 관한 영국의 경쟁시장청(CMA) 보고서에는 이 인수건이 영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소지가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영국 내각에 전달했다.
지난해 엔비디아가 ARM을 400억달러(약45조원)에 인수키로 하고 딜을 진행하면서 관련 당국은 이번 딜의 영향에 대해 검토를 시작했다.
이에 지난 4월 올리버 다우든 영국 문화부 장관이 경쟁당국에 반독점이슈가 있는지와 함께 국가 안보 쟁점에 대해서도 보고서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에 영국 내각에 제출된 보고서에는 국가안보 우려를 표명한 내용이 담겼고, 영국 정부는 현재 이 인수 방안을 거부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이번 인수 건을 보다 더 심층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지난 4월에 중국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양자반도체, AI 등 17개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외국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안보-투자법을 제정한 바 있다. 이 법을 바탕으로 미국 기업의 영국 기업 인수(투자)가 먼저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해 합병할 경우 업계를 지배하는 거대공룡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95%가 ARM의 설계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수 건은미국, 영국, 중국, 유럽연합(EU) 등의 경쟁당국 승인이 필요하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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