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국리형 묘제로 확인…추가 유구 존재 가능성 높아
[부여=뉴스핌] 권오헌 기자 = 충남 부여군은 초촌면 초평리 일원에서 청동기시대 옹관묘와 토광묘 각 1기에 대한 긴급발굴조사를 시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농기계 작업 중 발견된 청동기시대 옹관묘 이외에 추가 분묘가 존재할 것을 염두에 두고 추진됐다.
부여군 초촌면 초평리 석개옹관묘 [사진=부여군] 2021.07.30 kohhun@newspim.com |
옹관묘의 위치는 행정구역상 초평리에 해당하지만 북쪽 송국리 유적(국가사적 제249호)과 약 400m 떨어져 위치해 동일 구릉 상에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조사는 노출된 유구의 형태를 파악한 후 상부 퇴적토를 제거해 유구를 노출하는 전면제토 방식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청동기시대 석개토광묘 1기와 석개옹관묘 1기를 확인했다.
옹관묘는 토기를 바로 세워 묻고 그 위에 판돌을 덮은 '직립식(直立式)'으로 바닥에 구멍을 일부러 뚫어 놓은 송국리형 묘제로 확인됐다.
송국리 유적은 사적 지정 범위가 송국리 선사마을 핵심취락지 구릉에 국한돼 있지만 유적 주변으로 넓게 분포하는 구릉과 곡부 지역에 청동기 유적이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유적의 명확한 범위 확인을 위한 정밀지표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군은 올해 송국리 유적 주변 1500만㎡에 대한 정밀지표조사와 고지형 분석을 통해 유적의 범위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향후 보존관리 및 정비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적극 활용하고자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군은 이번에 실시한 발굴조사 지역 주변에 추가적인 유구가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내년도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발굴조사비를 지원받아 추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부여 송국리 유적에서는 1975년 1차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5차례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송국리 유적은 100여 기의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수혈유구, 석관묘, 옹관묘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는 등 한반도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선사취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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