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쿠바에서 이례적으로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나서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쿠바 정부에 민심을 경청하고 그들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쿠바의 반정부 시위 사태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쿠바인들이 "용감하게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평화로운 시위와 자신들의 미래를 자유롭게 결정할 권리는 존중돼야 한다"면서 "미국은 쿠바 정권이 자신들의 이익을 채우기 보다는 국민들의 말을 듣고 그들의 요구 사항을 제공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전날에 이어 쿠바 정부가 시위대에 폭력을 사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날 쿠바 수도 아바나 등지에선 수천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 식료품 부족과 인플레이션 등 경제난과 현정부의 실정에 항의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독재 타도"와 "자유를 달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고 상당수 시민들도 이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미겔 디아스켈 쿠바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미국 정부가 경제 제재와 선동을 통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정부를 지지하는 '혁명적 시민들'도 거리로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 거리에서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마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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