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쉽게 쓰는 금융용어] '외래어 정비하라' 정부 권고에도 금융업계는 '뒷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리볼빙·당발송금' 선뜻 이해 어려운 단어
국민 2명 중 1명 이상 "약관·설명서 어려워"
전문가 "일부러 소비자 이해 어렵게 만들어"

[편집자] 지난 4월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외형상 소비자 권익이 크게 강화됐지만 금융 약관과 설명서에는 여전히 낯선 한자어와 외래어가 대부분입니다. 금융감독원 등 당국에서도 우리말 표준약관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이에 뉴스핌은 '외계어' 수준의 금융용어 실태를 점검하고 쉬운 우리말로 순화할 수 있는 표현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정부가 어려운 금융용어를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금융업계의 오랜 관행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의 금융접근성을 낮춘다는 점에서 업계 내부에서도 이제는 어려운 용어 대신 쉬운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전문가들은 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 기업 입장에서 상품 약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입장을 고려한 용어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 "금융용어, 암호문 따로 없네"...리볼빙→회전결제 순화

직장인 최영호(28) 씨는 올해 초 금융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한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했다가 진땀을 뺐다. 금융지식이 없었던 최씨는 이것저것 묻고 따진 뒤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비대면 대신 영업점을 찾아 상담을 받았으나, 직원의 간단한 설명조차 알아듣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최씨는 환매, 예탁금, ETF, 공여 등 약관에 쓰인 표현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직원의 설명만 듣고 펀드에 가입할 수밖에 없었다.

최씨는 "상담 창구 직원들이 자세하게 설명은 해줬지만 용어가 워낙 어렵게 쓰여 있다 보니 약관이나 투자 설명서는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했다"며 "직원에게 용어를 일일이 물어볼 수도 없어 추천해주는 상품으로 가입했는데 불안한 마음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금융감독원이 지정한 정비대상 금융용어와 권장용어의 일부 [표=금융감독원]

'리볼빙·당발송금·대용증권' 등의 단어는 은행이나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상품을 이용해본 고객이라면 한 번쯤 봤을 법한 금융용어들이다. 리볼빙은 카드사 고객이 사용한 카드대금 중 일정비율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돼 자동 연장되는 결제방식을 말한다. 조금 쉽게 표현하자면 '회전결제'로 순화할 수 있다.

'당발송금'은 해외로 보내는 외화송금을, '대용증권'은 금전 대신에 납입할 수 있는 유가증권을 의미한다. 단순히 용어만 봐서는 무슨 뜻인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다. 대주(貸株), 불입(拂入) 등도 은행이나 증권사의 상품 약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표현이지만, 금융이해력이 부족한 소비자들에게는 외국어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금융소비자 보호 국민인식조사 결과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2명 중 1명 이상은 약관·상품설명서가 너무 어려워서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응답자 중 매우불편 36.8%, 불편한편 51.9% 등 총 88.7%가 이 같이 답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소비자 보호에 가장 중요한 조치로 '공정하고 이해하기 쉬운 약관(54.5%), '상품정보 적정 제시(47.9%)'를 꼽았다. 올바른 금융상품 선택을 위해 '알기 쉬운 약관·상품설명서'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70.5%로 조사됐다.

◆ 정부 '쉬운 우리말' 유인책에도 업계는 팔짱만..."법률용어 정비 먼저 돼야"

어려운 금융용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도 나름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금융업계가 이를 좀처럼 수용하지 않으면서 공회전만 계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알기쉬운 금융용어 만들기 ▲외국어로 표기된 증권용어 전면 정비 ▲보험이용자를 위한 어려운 보험용어 234개 개선 등 금융용어 정비 사업을 벌여왔다.

금융위원회가 실시한 금융소비자 보호 국민인식조사 결과 [표=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역시 지난 2012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금융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금융용어 114개를 개선했고 이어 국민들이 직접 어려운 금융용어를 선정해 개선을 제안하는 사업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금융위와 금감원은 지난해 보험분야에 대해 표준약관을 마련하는 등 금융용어 개선 대책을 내놓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정비 대책은 강제성이 없고 금융회사 스스로 순화 노력을 기울이도록 유인하는 방향이어서 실효성은 낮다는 평가다. 일례로 금융위가 보험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하는 보험약관 이해도 평가도 매년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제18차 보험 약관 이해도 평가에서 손해보험사는 평균 56.5점으로 '미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보험연구원은 "보장내용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다른 법규정을 인용한 경우 조문 내용을 누락하거나 어려운 내용에 대한 해설이 부족하고 불필요한 내용을 삽입해 약관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금융업계는 분쟁 조정의 기준이 되는 약관을 수정하는 작업이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는 이유로 용어정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약관의 경우, 법 조항을 그대로 인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전문용어를 반드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 보니 금융회사가 약관을 순화한다는 게 쉽지 않다"며 "금융용어를 정비하려면 단순히 금융회사가 알아서 순화하라는 식이 아니라 당국이 법적인 용어들부터 정비한 뒤 이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가 약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금융회사에 유리하다 보니 업계가 용어나 약관 정비를 꺼린다는 의견도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은 "현재 금융용어나 약관은 전문가가 보기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고 소비자 입장에서 해석의 여지를 줄이기 위해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약관을 이해하기 어렵다 보니 소비자들은 '금융회사가 어련히 알아서 약관을 잘 만들었겠지'라고 생각하고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런 상황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가 상품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입하면 불완전판매나 불완전가입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이 문제에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빠, 어른되면 만나요"…순직 소방관 딸의 편지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6세 딸이 아버지에게 쓴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은 아버지에게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 "아빤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딸의 마지막 편지 18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갑)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사진에는 김 소방위의 딸이 아버지를 향해 직접 쓴 편지가 담겼다. 딸은 "보고 싶은 아빠께"라는 말로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아빤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 우린 지금 장례식장이에요"라고 적었다. 고(故) 김진석 소방위 딸의 편지. [사진=송영길 의원 페이스북] 이어 "전 알아요. 아빤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라며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라고 했다. 편지는 "사랑해요. 보고 싶은 아빠. 사랑해요"라는 말로 끝났다. 편지 옆에는 '출동'이라는 글자와 함께 소방차 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송 의원은 조문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정사진과 앞에 놓인 6살 딸이 아빠에게 쓴 편지를 보니 눈물이 핑 돈다"며 "소방관의 출근 인사가 마지막 인사가 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본다"고 전했다. ◆ 퇴근 20분 앞두고 출동…화재 진압 중 순직 소방 경력 11년 차인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쯤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기까지 불과 20여 분을 남겨둔 시점이었다. 김 소방위를 포함한 선착대원 4명은 건물 3층에 진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불길이 확산하면서 2명이 고립됐다. 동료 대원은 구조됐지만 김 소방위는 약 27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번 화재로 김 소방위가 숨지고 소방대원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김 소방위는 아내와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과 함께 새집으로 이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김 소방위를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진시키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국립현충원 안장도 지원할 계획이다. kji01@newspim.com 2026-10-18 11:35
사진
GPU 없는 내 PC서 초대형 AI 돌린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과 메타플랫폼스가 인공지능(AI)에서 손을 잡았다. 보통 데이터센터 기반 클라우드에서 돌아가는 AI 모델을 개인 컴퓨터에서 직접 돌리는 방식이다. 애플과 메타는 15일(현지시간) 메타의 새 오픈웨이트 모델 '뮤즈 스파크 오픈'을 애플 고성능 데스크톱에서 구동하는 협업을 공개했다. 파라미터가 8160억 개에 이르는 대형 모델이다. 파라미터는 AI가 학습한 내용을 저장하는 단위로, 많을수록 모델이 크고 성능도 높은 편이다. 맥스튜디오 2~4대를 연결하면 코딩이나 영상 분석 같은 작업을 맡길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에 맥에서 돌아가는 메타 에이전트 화면을 올리고 "뮤즈 스파크 오픈이 존 터너스(애플 CEO)와 애플의 작업 덕분에 새 맥스튜디오에서 훌륭하게 돌아간다"고 적었다. 터너스 CEO는 "이 정도 수준과 규모의 모델을 책상에서 바로 이렇게 효율적으로 돌릴 수 있다니 놀랍다"고 답했다. 핵심은 모델이 클라우드가 아니라 내 컴퓨터 안에서 돌아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AI를 쓰려면 대형 데이터센터에 깔린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빌려 써야 했다. 맥스튜디오에서 대형 모델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은 애플 칩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신호다. CNBC는 이번 협업이 "AI 칩 시장에서 애플의 힘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이번에 자사 칩의 성능 측정 결과를 새로 공개하고, 하나의 AI 모델을 여러 대의 컴퓨터에 나눠 돌리는 기술 문서도 내놨다. 자체 소프트웨어 도구인 MLX를 통해서다. 개발자는 허깅페이스 같은 사이트에서 복잡한 설정 없이 애플용 모델을 내려받을 수 있다. 뮤즈 스파크 오픈은 애플 기기에서 더 빠르게 작동하도록 조정됐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AI가 학습한 결과물이 공개돼 누구나 내려받아 자기 기기에서 돌릴 수 있는 모델이다. 메타는 뮤즈 스파크 오픈이 상업적 이용을 일부 허용하는 조건으로 공개된 모델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CNBC는 이번 조치가 "메타의 재편된 AI 노력에 대한 중요한 신뢰의 표시이며 오픈AI와 앤스로픽에 도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가 15일(현지시간) 애플 맥(Mac) 스튜디오에서 돌아가는 메타 에이전트 화면을 소셜미디어 X에 올렸다.[저커버그 CEO X 게시물 캡처] 2026.10.16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6-10-16 04:0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