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및 선원들의 건강상태도 양호"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지난 1월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돼 억류중이던 한국 국적 선박(한국케미호)과 선장이 9일 석방됐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2021년 1월 4일부터 이란 당국에 의해 억류돼 이란 반다르압바스항 인근 라자이항에 묘박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한국케미호)과 동 선박의 선장에 대한 억류가 오늘 해제됐다"고 발표했다.
이란에 억류됐던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 선원들이 출항에 앞서 선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2021.04.09 [사진=외교부] |
외교부 관계자는 "선장 및 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하며, 화물 등 선박의 제반 상황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선박은 현지 행정절차를 마친 후 오늘 오전 10시 20분(이란 현지시간 05:50) 무사히 출항했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 2월 2일 한국케미호 선원 20명 중 선장을 제외한 선원 19명에 대한 억류를 해제한 바 있다. 이후 한국 선원 2명 포함 9명이 귀국했으며, 선박 유지 보수 등을 위해 대체인원 2명이 추가 파견돼 현재 13명(한국 선원 5명, 미얀마 5명, 인도네시아 1명, 베트남 2명) 승선중인 상태였다.
외교부는 선박 나포 사건 이후 "최종건 1차관의 이란 방문(1월 10~12일) 등 양국 외교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조속한 억류 해제를 촉구하는 한편, 선박 및 선원에 대한 영사 조력도 적극 제공해 왔다"고 전했다.
앞서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케미호) 사건과 관련된 모든 조사가 선장과 선박을 돕는 방향으로 진행됐다"며 "사법부도 해당 사건에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진지한 요청이 있었고 (한국케미호) 선장의 범죄 기록도 없었다"면서 "외무부는 선박에 대한 의견을 사법부에 제출했으며 사법부가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또 조만간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는 소식에 대해서는 "한국 총리가 오는 것을 환영하며 이를 계기로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호르무즈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 유조선 선박 '한국케미호' 2021.1.4 kebjun@newspim.com |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월 4일 걸프해역에서 한국케미호(1만7426t급)가 해양환경법을 위반했다며 선박을 나포하고 선장 등 선원 20명을 억류했었다. 이란 측은 '해양오염'을 이유로 선박을 나포했다고 밝혔지만 한국케미호가 오염을 유발했다는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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