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한국 정부가 동결됐던 이란의 석유자금을 이전하는 데 합의했다고 이란 정부가 주장했다.
알자지라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중앙은행(CBI)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 총재가 전날 테헤란 한국대사관에서 유정현 대사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중앙은행에 따르면 유대사는 한국 정부는 한국내 이란 자금 동결을 해제하기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헴마티 총재는 한국 정부의 입장 변화를 환영한다면서도 한국 은행들의 비협조로 발생했던 손실에 대한 보상도 받아내기 위한 법적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로 추정되지만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동결 자금 규모가 1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제재조치로 석유대금의 달러화 결제가 막히자 한국의 우리은행·IBK 기업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 이를 통해 교역해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정부가 핵 합의 탈퇴이후 제재조치를 강화하면서 원화계좌 운용도 중단됐고, 자금도 동결된 상태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만나 한국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2021.1.12 [사진=IRNA 통신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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