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AI 서버 수요에 메모리 가격 급등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2일 '메모리 가격 급등과 정보기술(IT) 시장 영향'을 주제로 온라인 웨비나를 열고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0~18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범용 D램(8GB SoDIMM DDR4) 가격은 최대 2.8배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AI 투자 확대에 따라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마트폰과 PC 등에 사용되는 범용 메모리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서버용 D램과 HBM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 구조도 빠르게 AI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범용 D램을 사용하는 세트 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는 DDR4 물량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부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황 연구위원은 "내년 하반기 전에는 메모리를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부족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하이퍼스케일러)들의 구매 의지가 꺾이지 않는 한 메모리 가격이 꺾일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 스마트폰·PC 업계 원가 부담 확대
메모리 가격 급등은 스마트폰과 PC 제조사의 수익성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부품원가(BOM)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제조사들은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소 스마트폰 제조사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위원은 "애플, 삼성, 화웨이 등 수급을 할 수 있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그동안 난립했던 스마트폰 시장을 어느 정도 정리할 기회라고도 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생산 확대에도 한계…중국 추격 변수
D램은 공급 확대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세공정 한계로 생산성 증가 속도가 둔화한 가운데 신규 클린룸 확보와 장비 도입에는 약 150조 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규모가 80조~90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수요를 단기간에 충족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업체의 추격도 변수로 지목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D램 시장 점유율이 2028년 두 자릿수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영향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 연구위원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구매 의지가 꺾이지 않는 한 하반기 (공급 부족이) 꺾일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